25일 미ㆍ중 차관급 회담 앞두고 알래스카 회담 상기시킨 중국
중국을 정치적으로 악용할 경우 기후변화 등 협력은 없다 경고
중국 외교부는 셔먼 부장관이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톈진을 방문하며,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회담한다고 22일 밝혔다. 이후 셔먼 부장관이 왕이 국무위원겸 외교부장과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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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이어 "중국은 중ㆍ미 관계 발전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과 주권, 안전, 핵심이익 수호의 확고한 태도를 분명히 할 것"이라면서 중국 내정 간섭 중단을 재차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과 관련, 중국 외교부가 회담 의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면서 이는 지난 3월 열린 알래스카 중ㆍ미 고위급 회담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알래스카 회담 당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신장 위구르 인권, 홍콩 및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을 맹비난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 부장은 "미국은 인권 문제(인종차별)가 많다"면서 "미국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중국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라고 맞받아쳤다. 알래스카 회담은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이렇다 할 결과물 없이 끝난 바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대결적 정책을 채택, 신장과 홍콩, 대만, 남중국해 등 여러 전선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댜오다밍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이번 회담에서 논의할 주요 현안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미리 언급했다"면서 "미국 측이 동의하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내정간섭과 핵심이익에 대해 미국 측이 수용하면 중ㆍ미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 측이 신장과 홍콩 등의 문제를 다시 거론하면 이번 회담은 알래스카 회담처럼 시간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계속 중국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면 기후변화 같은 양측 협력 사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이 신장과 홍콩, 대만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기후변화와 이란 및 한반도 비핵화 등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사안만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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