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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금리 상승과 금융당국의 금융 지원 종료는 취약 차주의 상환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ㆍ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2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후 4년,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달성됐는가’를 주제로 진행한 e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런 점을 감안해 은행 산업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몇 년은 리스크 관리 능력을 검증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2019년을 기점으로 은산분리 기준이 완화돼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주구성도 달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 케이뱅크는 우리은행에서 비씨카드로 바뀌었다. 그는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초기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구성은 가계신용대출 중심이었다. 이는 특례법상 법인 신용공여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확대된 자본 능력을 기반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중소상공인 대출 등 가계대출의 상품 구성이 다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성장 요인으로 자본 확충에 따른 규모의 경제, 예대율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시현으로 봤다. 케이뱅크는 아직 규모가 초기고정비를 커버할 만큼 충분하지 못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인한 경쟁 심화가 수익성 저하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박 연구원은 “고정비 부담을 성장을 통해 커버하고 수수료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토스뱅크의 신규 진입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정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고신용자 대출 확보가 어렵고 대출 경쟁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업계의 경쟁 심화 요인이나 단기적 위협 요인 대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의 핀테크 경쟁력과 금융당국의 허가 가능성을 고려해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된 후 중ㆍ저신용자 대상의 신용공급 성과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비중은 12.1%로 은행 전체 24.2%에 비해 저조했다. 박 연구원은 “고신용자 신용대출만으로도 성장이 가능해서 중금리 대출 확대 유인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고도화 신용평가 시스템이 지연됐던 것도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의 실적으로 보면 중위권 지방은행에 근접할 만큼 성장했다”며 “혁신을 통한 소비자 편의를 개선하고 중ㆍ저신용자 대출 통해 포용에 기여하는 성과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요한 판단 잣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간 수익성, 자산건전성, 위험관리능력 격차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투데이/문수빈 기자(be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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