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위원장은 지난 25일 밤 페이스북에 “밤새 온갖 수모를 당하는 밤이 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초저녁부터 몰려온 보수 유튜버들이 여태 기억관 펜스 너머로 카메라를 들이밀고 확성기로 온갖 모욕 언사를 퍼붓고 있다”며 “심지어 엄마들 모여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쪽 펜스 쪽으로 침탈하려고 까지 해서 급히 펜스를 높였다”고 했다.
이어 “긴 밤이 될 것 같다”며 “이 수모를, 모욕을 밤새 견뎌내야 할 엄마 아빠들이 불쌍하다. 저도 참 불쌍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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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위원장이 이러한 글과 함께 올린 여러 개 영상에는 펜스 안 유족 측에 고성과 막말을 이어가는 남성의 모습이 보인다. 남성 옆에는 휴대전화를 거치대에 고정한 채 촬영하는 듯한 사람도 있다.
이 장면은 현장에서 본 한 누리꾼은 SNS에 “예전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장 앞에서 피자 파티 벌이던 그때와 상황이 겹쳐, 지켜보고 있기가 힘들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
유족들이 단식 농성에 나선 지난 2014년 8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은 농성장 앞에서 피자와 햄버거, 치킨 등으로 파티를 벌였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전날 4월16일의 약속국민연대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유족 측에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26일 오전 9시 이전 철거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통보했다.
지난 5일 유족 측에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서울시는 전날까지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유족 측은 기억공간 보존과 관련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서울시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유족들과 시민단체들은 기억공간 철거에 반대하며 현장을 지키고 있어, 서울시의 철거 강행 시 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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