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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투자노트] 중복청약 못해… 카뱅 투자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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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약 2주간 ‘기업공개(IPO) 슈퍼위크’가 열린다. 대어급 IPO로는 26일~27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시작으로 오는 8월 2일~3일 일반투자자 청약에 나서는 공모 규모 최대 4조원대인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있다. 이밖에 시총 1조원이 넘는 바이오헬스 기업 HK이노엔도 오는 29일~30일에 일반 청약을 받으며 롯데그룹의 롯데렌탈도 오는 8월 9일~10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시작한다.

이번 IPO 대전에서는 크래프톤을 제외하고는 중복청약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서 공모주 청약에 나서야 한다. 알짜 공모주 청약이 몰려있는 만큼 투자 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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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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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중복청약 금지… 비례배정 노린다면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되지만 카카오뱅크 등은 중복청약을 할 수 없다. 지난 6월 20일 이전에 첫 증권신고서를 낸 크래프톤만 중복청약 대상이다. 기존과 다르게 카카오뱅크부터 중복청약이 금지되는 탓에 투자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짜야 한다.

일단 투자자들은 본인이 자금력이 있어 청약금을 많이 넣을수록 주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비례배정을 노릴 것인지, 작은 자금으로 최소 1주씩은 받을 수 있는 균등배정을 노릴 것인지 정해야 한다.

비례배정을 노린다면 청약 이튿날까지 경쟁률을 비교한 이후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 하나를 선택해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중복청약 금지로 투자자들은 기존처럼 여러 증권사가 아닌 증권사 딱 하나에만 청약할 수 있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비대면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투자자라면 이튿날 공모주 청약 마감 시간(오후 4시)보다는 여유 있게 청약을 완료하는 게 좋다. 간혹 마지막 시간에 청약이 몰려 애플리케이션(앱)이 느려지거나 오류가 날 수도 있다.

다만 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 중 어디가 경쟁률이 낮을지 모르므로 여러 증권사 계좌를 미리 만들어 놓으면 좋다. 증권사에 따라 계좌 개설 당일에는 청약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서다. 참고로 청약 당일 비대면 계좌만 계좌개설을 허용하는 증권사도 있다. 이런 경우 앱을 이용해서 계좌를 만들고 공모주 청약을 하면 된다.

② 균등배정 노린다면

균등배정을 노리는 투자자는 공모 물량이 많은 증권사를 택하는 게 유리하다. 균등배정 물량보다 경쟁률이 낮을 경우, 최소 청약수량(보통 10주)만 청약하면 투자자 모두가 최소 1주씩은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균등배정 예상 물량이 가장 큰 주관사에 투자하는 게 1주씩 나누어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 청약 물량은 주로 균등배정 50%와 비례배정 50%로 구성되므로 공모 물량이 가장 큰 증권사가 균등배정 물량도 제일 많이 가져가게 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이튿날까지 경쟁률을 따지는 일이 필요하다. 만약 비례배정 물량이 적더라도 물량 대비 경쟁률이 낮다면, 이쪽이 더 유리하다. 비례배정 물량이 아무리 많아도 청약 건수가 배정 물량을 훨씬 넘어 경쟁률이 높다면 ‘0주’를 받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IPO 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 때에는 0주 균등배정이 속출했다. 청약 건수가 배정 물량을 넘어선다면 증권사는 추첨으로 균등배정한다.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주관한 증권사 6곳 중에서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에 공모주 청약을 신청했던 22만4000명과 5만7000명이 추첨에 떨어지면서 단 1주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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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NH투자증권 서울 명동WM센터에서 한 투자자가 작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신청서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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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카카오뱅크 청약 팁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IPO 사상 최고 금액인 2585조원 규모의 청약 주문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인 SKIET의 2417조원을 제친 셈이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의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카카오뱅크의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이고 증거금률은 50%이기 때문에 청약을 위해서는 최소 19만5000원의 증거금이 필요하다. 즉, 19만5000원만 청약 주관사 증권사에 넣으면 균등배정 조건을 충족한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은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청약 배정 물량(881만577주)을 보유한 KB증권을 포함해 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 4곳에서 할 수 있다. KB증권은 청약 전날인 지난 25일까지 계좌를 보유한 고객만 청약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현대차증권도 마찬가지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비대면 계좌에 한해 당일 계좌를 허용하고 있다. 만약 증권 계좌를 개설하지 못한 투자자라면 이 두 곳을 이용하면 좋다.

카카오뱅크는 가격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장외가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④ ‘따상’ 단정은 금물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에서도 겪었겠지만, 모든 공모주 대어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에 갈 수 있다는 허상은 버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원래 공모주는 상장 첫날 급등할지, 급락할지 모르는 투자”라면서 “그동안 공모주 대어들이 연달아 따상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이 ‘공모주=따상’이라는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최근 공모 기업들이 공모주 열풍을 타고 공모 가격을 높여 잡는 일이 흔한 점도 따상의 걸림돌이 됐다. 카카오뱅크도 이런 측면에서 전망이 엇갈린다. 따상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뱅크 주가는 10만1400원이 돼, 4대 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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