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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상반기 ‘성장 곡선’ 지주 계열 저축은행…하반기 대출규제 강화에 주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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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 확대에 실적 상승 저축은행 ‘웃음꽃’

저축은행 가계대출 21조 늘어…관리 강화 주문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면서 지난 상반기에 실적 상승을 이뤄냈으며, 성장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금융지주도 저축은행의 성장에 힘입어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 총량규제의 ‘풍선효과’로 저축은행 대출이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에서는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하반기부터 중금리·중신용 대출 상품을 본격 제공하면서 치열해지는 영업환경에 저축은행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이 지난 상반기 순이익 1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1.3% 증가했으며, 우리금융저축은행은 93억원을 시현해 55% 성장하면서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된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NH저축은행도 순이익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2% 증가했다.

금융당국에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나서면서 다수의 대출 고객들이 저축은행과 카드사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상반기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대출 규제 강화의 ‘풍선효과’와 주식시장의 공모주 열풍으로 대출 공급이 대폭 늘었다.

저축은행들은 지난 6개월간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확대한 것에 기인해 총자산을 대폭 늘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85조111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조4439억원 늘었으며, 지난 상반기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4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KB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345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621억원 증가한 가운데 대출잔액도 25%가량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도 리테일 자산을 늘리고 기업금융 안전자산 취급도 확대하며 지난 상반기 대출자산은 1조8026억원을 기록했다. 리테일 대출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서 비대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중·저신용자에게 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비축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 22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지난 5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확충된 자본을 활용해 서민금융 중심의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에서는 금융사, 협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하반기에는 강화된 가계대출 관리로 저축은행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저축은행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21.1%로 관리하고, 중금리 대출과 햇살론, 사잇돌 등 정책금융 상품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율은 5.4% 이내로 관리하도록 지침을 보냈다.

또한 금융당국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대상에서 저축은행을 제외했지만 저축은행의 대출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확대되면서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도 DSR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은행 대출은 DSR 40%가 적용되지만, 저축은행 대출은 DSR 60%가 적용되고 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저축은행들이 이전보다 대출 공급을 대폭 늘릴 수 없게 되면서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대출과 규제가 덜한 중금리 대출을 중심 영업 확대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신한·KB·하나·우리금융·NH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4조1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281억원 늘어났으며, 이중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가 3조6370억원을 기록하며 1808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취급도 확대하면서 자산을 늘려나가고 있다.

또한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대출도 상품군을 늘리고, 비대면 프로세스 고도화를 통해 대출 취급액을 꾸준히 늘리면서 중금리 대출이 향후 저축은행의 수익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 중심으로 기업여신이 확대되면서 향후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인터넷은행도 중금리 대출을 본격적으로 취급하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저축은행의 고객 유출도 우려되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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