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왕이 중국 외교부장 면담도 평행선
차관 회담서는 中이 美에 레드라인 거론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면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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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방중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신장 인권 문제와 홍콩 민주주의 탄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이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 전복을 시도해서는 안 되며, 중국에 대한 일방적 제재를 모두 해제하라고 맞섰다.
미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셔먼 부장관이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미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고 국제 규칙 기반 질서를 훼손하는 중국 행동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의 해킹과 대만해협, 남중국해 문제도 거론됐다.
셔먼 부장관은 특히 중국에서 구금됐거나 출국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인의 사례를 거론하며 이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상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에 따르면 특히 셔먼 부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협력하지 않은 데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기후 변화위기, 마약, 핵 비확산 및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미얀마 등 지역 이슈 관련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은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 전복을 시도해서는 안 되며, 중국에 대한 일방적 제재를 모두 철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의 성명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셔먼 부장관에 "미국은 중국에 대한 모든 일방적 제재와 관세는 물론 확대 관할법을 가능한 한 빨리 철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또 미국은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에 도전하거나, 헐뜯거나, 전복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티베트·홍콩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중국의 영토 주권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부터 양일간 이뤄진 셔먼 부장관의 이번 방중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들어 최고위급 미국 인사의 첫 중국 공식 방문이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오전 셰펑 외교 부부장과 면담하고, 오후에는 왕 부장을 만났다.
셰 부부장은 이번 회담 후 미국이 이행해야 하는 개선 사항과 중국이 중점적으로 관심을 두는 사안을 담은 리스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개선 요구사항 목록에는 중국공산당원과 가족,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철폐, 중국 관리와 지도자, 기관에 대한 제재 해제, 공자학원과 중국 기업에 대한 탄압 중단, 중국 매체를 '외국 대리인'·'외국 사절단'으로 등록하는 결정 취소,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미국 송환 요구 중단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에 레드라인과 개선 요구를 담은 리스트를 전달했다"라고 평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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