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부품 계열사와 전기차 시장 진출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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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자동차가 30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는 가운데 SM(삼라마이다스) 그룹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M그룹은 이날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예정이다. SM그룹은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 등을 통해 쌍용차를 인수하면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M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5월 발표한 '2021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지정'에서 자산 10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대기업이다.
지난 1988년 창립 이후 건설 사업 이외에도 각종 인수합병(M&A)으로 재계순위 38위(지난해 기준)까지 몸집을 키운 SM그룹은 지난 2010년에도 쌍용차 인수 의지를 보인 바 있다. SM상선 기업공개(IPO)를 통해 들어올 자금 등을 활용해 인수 대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 접수를 받는다. 쌍용차는 이날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실사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은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 쌍용차 내부에서는 9월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가격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9월 1일까지이나 투자계약 등 향후 매각 일정에 따라 10월 말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국내 전기 스쿠터 업체인 케이팝모터스다. 케이팝모터스는 전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인수자금 3800억원을 준비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추가로 1조원을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의 창업주인 듀크 헤일 회장이 쌍용차 인수를 위해 설립한 카디널 원 모터스,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 모터스가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헤일 회장과 강영권 에디슨 모터스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쌍용차 인수 의지가 확고함을 드러낸 바 있다. 강 회장은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쌍용차) 인수 자금 2700억원을 확보했다"며 "조율할 사항이 있어 30일 인수의향서를 내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쌍용차의 인수합병이 차질없이 성사되려면 인수 후보의 자금 동원력이 필수다. 쌍용차의 공익 채권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 금액은 8000억~1조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들 기업은 자체 매출이 쌍용차 매출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HAAH오토모티브의 경우 2019년 기준 연 매출이 23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작년 에디슨모터스의 매출은 897억원으로, 쌍용차 매출(2조9297억원)의 3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한편 쌍용차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안으로 최근 평택공장 매각 작업에 돌입했고, 최대 2년에 달하는 직원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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