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그린란드 빙하 사흘간 184억t 녹아… 플로리다 전체 10여㎝ 덮을 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덴마크기상연구소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184억톤 정도의 그린란드 빙하가 녹았다고 밝혔다./Business Insider SA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그린란드의 빙하가 역대 가장 심각한 해빙 현상을 겪고 있다.

30일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기상연구소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184억톤 정도의 그린란드 빙하가 녹았다고 밝혔다.

덴마크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 동안에만 약 85억톤 정도의 그린란드 빙하가 녹았는데, 이는 미국 플로리다주 전체를 약 5cm 가량 덮을 수 있는 양이다. 이에 따라 사흘간 녹은 그린란드 빙하의 양으로는 플로리다주 전체를 약 10cm 정도로 뒤덮을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콜로라도대학 테드 스캠보스 선임연구원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북극 빙하 모니터링 사이트 폴라포탈에 나타난 그린란드 빙하 해빙 현상./폴라포탈


현재 해빙 상황은 지난 10년간 그린란드의 얼음이 극단적으로 녹은 사례 중 세 번째 사례이다. CNN은 기록적으로 빙하가 많이 녹았던 2019년만큼 이번 주 해빙이 극심하진 않지만 그와 비슷한 상황으로, 얼음이 녹은 면적은 더 넓다고 보도했다. 2019년 한해 동안 그린란드에서는 빙하가 약 5320억톤 정도 녹아 지구 해수면이 1.5mm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그린란드 해빙이 계속 진행될수록 더 빠른 속도로 빙하가 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콜롬비아대학 기후과학자 마르코 테데스코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로 따뜻해진 대기가 먼저 갓 생성된 흰색 얼음을 녹이면 아래 있던 어두운 얼음이 드러나게 된다. 이 어두운 얼음은 태양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 아니라 흡수하므로 더 많은 해빙이 발생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만든 온난화에 더해 자연적으로도 기온이 높아져 더 빠른 속도로 해빙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리즈대 교수 토마스 슬래터는 그린란드의 표면이 계속 녹아내리면서 “전 세계 해안도시가 폭풍해일로 인한 홍수에 취약해졌다”며 21세기 말까지 전 세계 해수면이 약 2~10cm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워싱턴대학 빙하학자 브래드 리포프스키는 “놀라운 점은 아직 이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고 아예 없다는 것”이라며 “해수면 상승은 느린 기차 같지만 한 번 움직이면 멈출 수 없다”고 경고했다.

테데스코 또한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해안에 거주하는 인구를 보호해야 한다. 이는 우리 해안 도시에 큰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채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