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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안될 것 같던 '쌍용차 매각' 대흥행..누가 '주인자격'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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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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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김종택기자 =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조가 최대 2년간 직원의 절반이 무급 휴직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구안을 가결시킨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쌍용차는 생존 의지가 담긴 강력한 자구방안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투표 참여조합원(3224명)의 52.1%(1681명)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2021.06.08. jt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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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기술은 인정하지만 전기차 시대엔 메리트가 없다."

"노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거냐."

현재 매각 절차을 진행 중인 쌍용차를 향한 시선들이다. 하지만 주인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던 매각 레이스에 미국 HAAH오토모티브에 이어 SM그룹까지 뛰어들면서 의외의 '흥행'이 시작된 모양새다. 내일(2일)부터 개시되는 예비실사 적격자 심사 이후부터 유력 인수후보군이 가려질 전망이다.

1일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2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국내·외 9곳 투자자 중 예비실사 적격자를 추려 법원에 보고할 방침이다. 선정된 적격자를 대상으로 이달 27일까지 예비실사가 진행된다. 이후 9월 중 인수제안서를 받은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투자계약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

LOI 제출 마감일인 지난달 30일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쌍용차 매각 국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SM그룹은 다른 후보와 달리 충분한 유동성을 갖추고 있어 모두가 인정하는 유력한 인수자이기 때문이다. SM그룹의 보유 현금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쌍용차 매각을 추진해온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원모터스와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스쿠터 업체 케이팝모터스는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LOI를 냈다.

SM그룹이 새롭게 참여자로 나서면서 당초 카디널원모터스와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이 예상됐던 쌍용차 인수전 분위기도 달라질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3파전 흐름이 진행되면서도 자금력에서 우월하다고 평가 받는 SM그룹이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흥행 실패 예상 딛고 '전기차 계획·자구안 발표'로 투자자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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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쌍용자동차가 26일 새롭게 정립한 디자인 비전과 철학이 담긴 차세대 SUV ‘KR10’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번 KR10(프로젝트명) 디자인 스케치 공개는 ‘J100’에 이은 두 번째다.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쌍용차 고유의 헤리티지(Heritage)인 강인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통해 SUV 정통 브랜드를 계승 발전시킬 것이라고 쌍용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쌍용차 제공) 2021.7.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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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쌍용차 매각은 실패를 점치는 분위기였다. 전 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전동화 전략을 내놓고 친환경차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데 쌍용차만 여전히 디젤 기반 내연기관차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높은 인건비(고정비)도 문제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인력 구조조정이 필수적인데 '완전고용' 입장을 관철 중인 쌍용차 노조와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이같은 우려에도 무려 9곳이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1차 흥행엔 성공한 모습이다. 업계에선 다수 업체가 지속적으로 쌍용차 인수 의지를 피력한 것과 더불어 전기차 신차 발표, 자구안 등 미래 비전을 연달아 제시한게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는 최근 새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공개하며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J100(프로젝트명)에 이어 차세대 SUV인 KR10(프로젝트명)의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했다.

지난달 12일부턴 경기도 평택공장 생산 라인을 주간 연속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며 직원 무급휴업에 돌입하는 등 자구 노력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9일엔 평택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기존의 평택공장 부지를 평택시에 매각하고 새 부지를 구입해 친환경차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금 동원력' 증명이 관건.."누가 여력이 있는지 확답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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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김종택기자 =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조가 최대 2년간 직원의 절반이 무급 휴직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구안을 가결시켰다. 사진은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 모습. 2021.06.08. jt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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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이 '자금 동원력'을 증명해야 한다. 재계 순위 38위 SM그룹은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지정에서 자산 10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정도로 자금력은 확실하지만, 그 외 후보자들은 아직 의문점이 많다.

카디널원모터스는 사업방향은 어느 정도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전신인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될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 이는 미국 내 딜러망을 갖고 있고, 중국 체리자동차의 계열사로 완성차 회사를 운영하고 영업을 해본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19년 기준 연 매출이 23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듀크 헤일 카디널원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4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조달 상황이나 핵심 투자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박석전앤컴퍼니 역시 쌍용차와 '전기차'를 융합시켜보겠다는 구상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자금동원력 역시 미지수다.

쌍용차 채권단 관계자는 "우선 쌍용차 같은 큰 기업을 인수할만한 자금 동원력이 있는지 여부가 대부분 검증이 안됐다"며 "(상용차)인수 후 정상화를 위해서는 꾸준한 자금 수혈이 필요한데 그럴만한 여력이 있는지도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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