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생필품 가졌다고 과세, 정상 아냐"
"페미니즘도 건강해야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검찰총장을 퇴임할 때까지만 해도 갖지 못했다"며 "(대선 도전은) 개인적으로 보면 불행한 일이고 패가망신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공부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윤석열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손가락질 당할 각오를 하면서도 명예, 인간관계 다 버리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정말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했지, 개인과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대통령이 명예로운 길이라고 생각해 도전한 분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출마 결심이 쉽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강연 내내 현 정부를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국민들이 전부 임차인과 전세 입주자가 되도록 강제하려 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유세와 관련해 "집은 생필품이다. 아주 고가의 집이라면 모르지만 생필품을 가졌다고 이렇게 세금을 과세하면 정상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조세가 정의에 부합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여성 할당제' 관련 의원들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우리 인식이 조금 더 바뀌어 나간다면 굳이 할당제 같은 것이 없어도 여성의 공정한 사회 참여와 보상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냐"며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있는 정치인 입장에서 정치는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데, 갈등을 야기하고 거기에 올라타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을 이용해) 선거와 집권 연장에 유리하게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저출산 문제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도 "얼마 전 접한 글에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이야기가 있더라"라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각제 등 개헌에도 재차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정권 말기에 대선을 앞두고 내각제, 개헌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헌법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나예은 인턴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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