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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윤석열 기습 입당' 환영은 했지만…'떨떠름한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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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 이후 오늘(2일) 지도부와 첫 상견례를 했습니다.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긴 했지만요, 상견례에 앞서 이준석 대표는 기습 입당에 대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 등도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관련 소식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제가 지난 3월에 박찬호 선수까지 소환하며 설명했던 '마인드맵' 형식 발제입니다. 오늘 발제도 마인드맵 형식으로 진행해보려고 하는데요. 복국장이 늘 말버릇처럼 하는 말이죠. 오늘은 정말 다룰 소식이 많은데요. '투머치토커'가 될 수밖에 없는 날입니다. 먼저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부터 만나보시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 대승적으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역시 국민의힘이 더 보편적인 지지를 받고, 제가 입당을 해서 그 당 소속 신분으로서 국민의힘 그리고 저 자신도 나라의 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올바른 생각이라는 판단 하에 예상보다 좀 더 일찍 입당을 하게 됐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인데요. 윤 전 총장하니까 생각나는 게 오늘은 3가지나 있습니다. 윤 전 총장 주변으로 생각의 가지를 뻗어보면 저렇게 3가지 키워드가 나오는데요. '기습 입당', '스킨십', 그리고 '부정식품'입니다. 우선 '기습 입당'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세리머니 성 기분을 좀 내기 위해서 스티커 붙이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칸인데 크기에 의식하지 않고 아무래도 총장님도 좀 빅 사이즈시기 때문에 큰 거 붙일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아 여기요?)]

윤 전 총장이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상견례를 하는 모습입니다. 또 다시 배터리 퍼포먼스를 선보였죠. 비어있던 두 칸이 채워지면서 로딩 중이던 배터리가 충전 완료가 됐는데요.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대선 경선버스의 배터리가 '완전 충전' 됐다는 뜻입니다. 겉으로는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기습 입당에서 다시 한 번 가지를 뻗어보면 두 명의 인물이 나옵니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입니다.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이 전격 입당을 선언할 무렵 이 대표는 호남 일정 중이었죠. 김 원내대표도 우리 류 실장처럼 휴가 중이었습니다. 지도부와 사전 조율이 없었던 윤 전 총장의 기습 입당은 결국 '지도부 패싱' 논란을 낳았는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 중도나 진보 쪽에 계신 분들하고 제가 사전에 어떤 교감이나 양해나 이런 상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을 했습니다. 그분들이 좀 상심하셨을 수도 있지만…]

사실 상심이 더 큰 건 바깥에 있는 분들이 아니라 국민의힘 투톱이었던 거 같습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한 떨떠름한 뒷맛을 여지 없이 드러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2일에 입당하는 것으로 저희가 사전에 양해가 있었는데 중간에 정보가 유출됐다고 해서 일정을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이렇게 알려졌는데 사실 저는 그렇게 했더라도 저는 다시 상의를 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고 형식에 있어 가지고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합니다. 이건 좀 의아하긴 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섭섭하시죠? 솔직히.) 아니죠. 의도가 뭔지 모르겠으니까 섭섭하기도 전이죠.]

김 원내대표도 환영의 뜻을 밝히긴 했지만 뭔가 개운치는 않았나 봅니다.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윤 전 총장의 면전에서는 웃었지만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조금 하여간 어색한 모습이었다고 생각은 하고요. 사전에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이 되었지만, 갑작스럽게 전격 입당을 하는 바람에 조금 이상한 모습이 연출되긴 했는데요.]

윤 전 총장, 우여곡절이든 기습이든 이제 국민의힘 식구가 됐습니다. 투톱의 서운한 마음이야 어찌 됐든 윤 전 총장은 이제 당 내부 민심 투어에 나섰는데요. 두 번째 키워드 '스킨십'입니다. 한 조직의 우두머리가 될 거면 막내들 마음부터 얻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 걸까요.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의 초청 강연에 참석한 건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 정말 개인적으로 보면은 (대선 출마는) 불행한 길이고 정말 패가망신하는 길입니다. 명예고 인간관계도 다 버리고 정말 국민을 위해서, 나라 걱정을 해서 정말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모르겠습니다만은 이것이 가문의 영광이고 개인적인 광영(光榮)이라고 생각한다면은 그거는 큰 오산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는 건 패가망신의 길이라고 했군요. 다소 거친 표현 같긴 한데요. 그럼에도 그 길을 걷기 위해 나선 이유는 뭘까요. 곧바로 문재인 정부에 화살을 돌렸는데요. 간단히 말하면 현 정부가 나라를 망쳐놨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이런 식의 세금 걷어가지고 지지세력한테나 뿌리고 포퓰리즘 정책으로 매표행위나 일삼고 하는 이런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겠냐. 정권 연장을 저지하는데 내가 정말 뛰어들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한 것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좌절하는 그런 나라가 돼서는 절대 안 되겠다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윤 전 총장의 강연이 초선의원들에게 얼마나 와닿았을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이제는 한 식구라는 마음으로 구호도 함께 외쳤군요.

[명불허전! 보수다!]

이제 마지막 생각의 가지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부정식품'인데요. '주 120시간 근무' 발언으로 곤혹을 치렀던 인터뷰에서 또 다른 논란거리가 불쑥 등장했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18일 / 화면출처: 매일경제 유튜브) : '이런 거 단속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단속이라는 거는 퀄리티를 여기로 기준을 딱 잘라줘 가지고 이거보다 떨어지는 거는 전부 형사적으로 단속을 하라는 건데, 프리드먼은 그거보다 더 아래도 완전히 정말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건 몰라도, 이런 부정식품이라고 그러면,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윤 전 총장은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읽어보라고 권유한 책을 언급했는데요.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입니다. 책 얘기를 하던 도중 "부정식품, 없는 사람들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이 발언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 여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에 퍼졌고 뒤늦게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겁니다. 당장 여권에서는 저소득층은 불량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소리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윤석열 예비후보는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에 배급된 단백질 양갱이 용인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까. 우리 국민은 더 이상 불량식품을 선택하지 않는 것처럼 불량 검찰총장 출신의 불량 대선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강병원 최고위원, 부정식품이라고 하니까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올랐나 봅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 승객들에게 배급된 음식이죠. 바퀴벌레를 갈아 만든 단백질 바를 언급했군요. 여기에 대권 주자도 공격에 가세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인데요. 해당 발언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고 쏘아 붙였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윤석열 후보님, 독약은 약이 아닙니다. 어안이 벙벙합니다. 건강, 위생, 안전, 생명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님이 강조하는 공정입니까?]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만들고자 하는 나라를 한 마디로 정리했는데요. "없는 사람들이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라고 말이죠. 윤 전 총장은 억울한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어이 없는 이야기"라며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지 않는 거라면 좀 기준을 너무 높이 해가지고 단속을 하고 또 거기다 형사처벌까지 나아가는 것은 그거는 좀 검찰권의 과도한 남용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제가 좀 평소에 가졌다.]

정치 신인이라서 그런 걸까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연속 실점하고 있는데요. 스스로 발언을 점검해볼 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이준석 대표도 아무리 한 식구가 됐다지만 부정식품 발언까지 커버하기에는 난감했나 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개별 주자의 어쨌든 발언에 대해서 제가 평가하기 시작하면은 경선 개입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후보 측에서 잘 해명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윤 전 총장 관련 소식을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서 설명드렸는데요. 들어가서 다른 소식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기습 입당' 환영은 했지만 떨떠름한 뒷맛…부정식품 발언 논란 확산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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