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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건재 과시한 트럼프… 정치자금 1억弗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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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200만弗 모아… 퇴임 후 역대 최다

이메일 등 활용… 공화당 모금액과 비슷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억200만달러(약 1175억원)의 정치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FEC 자료를 인용해 그가 올해 상반기 중에만 82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퇴임 후 1억달러 넘는 정치자금을 모금한 건 트럼프가 처음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패배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 차단 등에도 공화당 상·하원 정치자금 모금 기구보다 더 많은 금액을 모았다. 이는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모금액 8400만달러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소셜미디어 대신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발송 등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도널드트럼프닷컴’과 자신의 정치활동위원회(PAC)인 ‘세이브 아메리카’ 등을 이용해 유권자들한테 기부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올해 모금한 정치자금을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다. 미 언론은 트럼프가 연방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1을 새로 뽑는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공화당 후보에게 선거자금을 지원하는 등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 이 돈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트럼프는 자신의 계정을 중단시킨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등 소셜미디어를 상대로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모금한 정치자금으로 소송 비용을 충당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 돈을 차기 대선의 선거자금으로 쓸 수는 없다. 트럼프는 퇴임 후에도 대선 결과 불복 입장을 고수하면서 각급 선거에 출마하는 특정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고,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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