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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 라고스는 서서히 잠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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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에 위치해 온난화로 해수면 상승

매년 홍수 심해져… 난개발로 침식 가속

2100년 해수면 2m↑… 2억명 거주지 잃어

세계일보

지난달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발생한 대형 홍수로 도시가 물에 잠겨 있다. 트위터 캡처


아프리카 최대 도시인 나이지리아 라고스가 2100년에는 사라질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원인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 서식스대학교 연구진은 라고스가 금세기 말에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가 2400만명에 달하는 상업도시 라고스는 저지대에 있어 매년 3~11월 심각한 홍수 재해를 겪어왔다. 지난해에만 홍수로 200만명이 피해를 입었고, 최소 69명이 목숨을 잃었다.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매년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달에도 라고스는 최악의 홍수로 몸살을 앓았다. 나이지리아 기상당국은 장마가 정점에 이르는 오는 9월 더 심각한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밀한 인구로 인한 난개발도 라고스의 ‘도시 붕괴’를 가속화하는 원인이다. CNN은 건설산업을 위한 모래 채취 등이 라고스 해안가를 빠르게 침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식스대 연구진은 “도시 성장이 무분별하게 진행된 데다 엉망인 하수처리 체계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나이지리아 정부는 우방국들과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협력하는 한편 라고스의 수로 정비도 시작했다. 나이지리아 환경부는 지난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 정책에 대해 대통령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위협은 라고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기후변화 연구기관 ‘클라이밋 센트럴’은 2100년까지 전 세계 해수면이 2m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30년 안에 3억명이 거주하는 곳이 만성적 홍수에 시달리고, 2100년에는 2억명의 거주지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이 기관은 전망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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