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빌 게이츠 부부, 27년 만에 공식 이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결혼 생활 27년만에 공식적으로 이혼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킹카운티 법원은 두 사람의 이혼을 이날 법적으로 확정했다고 CNBC 등이 보도했다. 빌 게이츠와 프렌치 게이츠가 올해 5월3일께 "갈라서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한지 꼭 3개월만이다. 미국 법원의 경우 이혼 신청이 접수된 직후 최종 확정까지 90일간 유예 기간을 두고 있는데, 빌 게이츠나 프렌치 게이츠 모두 이의를 신청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결혼 생활 27년 만에 공식 결별했다.

세간의 관심을 끈 재산 분할에 대한 세부 내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재산 분할시 재산과 채무 법적비용 등을 어떻게 나눌지를 재산 분할 계약서에 담는 것이 일반적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순자산은 약 1520억달러(174조9520억원)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1930억달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1930억달러),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1770억달러)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 부자로 평가받고 있다.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 둘은 재산 분할에는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법원에는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블룸버그는 "워싱턴주는 결혼 동안 축적한 모든 재산에 대해 부부의 동등한 권리를 인정한다"면서 "게이츠 부부는 법원이 승인한 분할 계약서를 작성했고, 이 내용은 비공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와 배우자인 매켄지 스콧이 이혼했을 당시 베이조스가 주식 4분의3을 보유하고 스콧이 나머지를 보유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류를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다만 포브스는 수십억 달러의 주식이 프렌치 게이츠 명의로 이전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브스는 현재 프렌치 게이츠의 순자산을 32억달러(3조6841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또 두 사람 사이에선 장녀 제니퍼 캐서린, 장남 로리, 차녀 피비 아델을 두고 있지만 미성년자가 아니기 때문에 양육권에 대한 내용은 문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울러 프렌치 게이츠는 이혼 서류에 도장은 찍었지만, 법원에 개명을 요청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결혼 전 성인 프렌치(French)를 게이츠와 함께 이미 사용중이어서 향후 게이츠라는 성을 뗄 지도 주목이 된다.

둘의 인연은 MS에서 시작됐다. 빌 게이츠는 창업후 MS의 프로그래머로 입사한 프렌치 게이츠를 만나 호감을 가졌다. 프렌치 게이츠는 22세에 듀크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수재였다. 둘은 1994년에 결혼했고 2000년에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는데 이른다. 빌 게이츠는 2008년 MS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자선사업에 주력했고 프렌치 게이츠는 동반자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함께 펼쳤다. 코로나19 발발 직후에는 1억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빌 게이츠의 불륜 의혹이 불거지면서 둘은 올해 결별을 선언했다. 앞서 빌 게이츠는 이른바 '억만장자들의 여름캠프'에 참가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앞에서 "이혼은 내 과실"이라는 취지로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월 재단에 대해서는 둘이 공동 운영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번 이혼으로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