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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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9월30일)가 다가오면서 차기 총재를 뽑는 당내 절차가 시작됐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다음 달 17일로 고시하고, 같은 달 29일 투표 및 개표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첫 회의를 열고 오는 26일 이같은 방안을 공식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양원 의원총회 투표(중.참의원+47개 광역지자체 지부 대표 당원)로 치러진 지난해 9월 선거와 달리 당원 및 당우 투표도 실시될 예정이다.

자민당 규정에 따르면 이번 총재 선거 투표 및 개표일은 9월20일~29일 중 정해야 하는데 29일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셈이다.

다만,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중의원을 해산하면 총재 선거는 중의원을 뽑는 총선거 뒤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은 "중의원 임기는 10월 21일까지로 '9월 해산-10월 총선거'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집권당 총재 선거 전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승리를 이끈 뒤 총재 선거에는 단독 후보로 출마해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의 대표가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다. 스가 총리가 총선거 승리에 이어 집권당 총재 연임에도 성공하면 총리직도 계속 수행하게 된다.

당초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7.23~9.5) 성공 개최로 해산 총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올림픽 기간 코로나19 확산으로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백신 공급 부족, 올림픽 개최 강행에 대한 불만 등이 겹쳐 스가 내각 지지율은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9월 출범 후 최저로 떨어졌다.

총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됐던 지난달 도쿄도 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사실상 패배해 스가 총리를 '선거의 얼굴'로 삼는 것에 대한 회의론도 자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선 스가 총리의 의중과 달리 자민당 총재 선거를 먼저 하고 총선거를 그 뒤에 하자는 주장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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