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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깜짝 실적 글로벌車, 하반기 반도체·원자재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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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반도체 기근 속 깜짝 실적

원자재 가격 압박 심화 하반기 흐림

아시아경제

스텔란티스의 조립 라인(사진출처: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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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2분기에 깜짝 실적을 올렸지만 하반기에도 반도체 품귀와 원자재 가격 압박이라는 이중고를 견뎌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족으로 하반기에도 휴업과 감산이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이 합병해 올 1월 공식 출범한 스텔란티스는 올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753억1000만유로(약 102조7085억원)로 전년 동기(516억6800만유로) 대비 46%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9억3600만유로로 흑자 전환했다.

독일 BMW도 48억유로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중국과 미국의 강한 판매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은 43% 증가한 286억유로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말 실적을 발표한 폭스바겐도 지난해 2분기 23억9400만유로 적자에서 65억4600만유로의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672억9300유로로 63.8% 급증했다. 포드도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268억달러의 매출에 5억6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기근이 최고조에 달했던 2분기 이들 기업이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깜짝 실적을 올린 것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공급 부족 속 차량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가격 강세에서 기인했다.

WSJ은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풍부해진 유동성과 중고차 보상판매 기회를 활용한 신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수익성 높은 차종 생산에 집중하는 전략도 이익률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 심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상황 악화와 이에 따른 조업 중단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하반기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도 계속해서 생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올 상반기 7억유로의 비용이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이 인상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텔란타스는 "올 상반기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량을 약 20%를 줄였다"며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하반기도 비슷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BMW도 "2분기 판매 실적이 개선됐지만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과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이 올해 남은 기간 실적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휴업과 감산도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너럴모터스(GM)도 이날 반도체 부족으로 수익성이 가장 좋은 북미 픽업트럭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GM은 비인기 차종의 생산 중단으로 픽업 트럭 생산량 차질을 피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생산 중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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