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통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을 캠프로 영입하면서 경제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는 경제고문으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75)을 영입했다고 4일 밝혔다. 윤진식 전 장관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3년 산자부 장관을 끝으로 관료 생활을 마쳤다. 이후 2008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뒤 2009~2010년 이명박(MB)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충북 충주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18·19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캠프 측은 "윤 전 장관이 경제 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관료 시절 '한번 일을 맡으면 끝까지 놓지 않는다'는 뜻에서 '진돗개'라는 별명이 붙었다. 1997년 대통령비서실 조세금융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외환위기 위험성을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일화나 세계 금융위기 직후 기업 지원책 등 초기 MB노믹스의 주도자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재형 전 원장 캠프도 MB 시절 경제 관료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65)과 김대기 전 청와대 경제수석(65)의 캠프 합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은 최재형 전 원장과 경기고 71회 동기이기도 하다. 최중경 전 장관은 경제 관료 시절 강한 카리스마와 과감한 정부 개입으로 '최틀러(최중경+히틀러)'라고 불렸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서 환율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2011년에 맞닥뜨린 유럽 재정위기 땐 국내 기업의 수출 진작 정책을 주도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윤진식 전 장관 외에도 상임고문에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을 선임했다. 또 조직본부장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재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부본부장에 강승규 전 의원,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에 윤한홍 의원(재선·경남 창원마산회원)을 각각 영입했다. 상임전략특보에 주광덕 전 의원, 상임정무특보에 정용기 전 의원도 합류했다.
강 전 의원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지냈고 현재 서울 마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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