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의원 74명의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 촉구 공동 성명서 발표. 사진 = 진성준 의원 SNS.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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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한미연합군사훈련'을 둘러싼 여권 내 이견이 커지고 있다. 범여권 의원 70여명이 한미연합훈련의 조건부 연기를 촉구했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원칙론'을 내세우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범여권 74명 "한미연합훈련 조건부 연기하자"
범여권 의원 74명은 5일,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조건부 연기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상에 나올 것을 조건으로 8월 실시 예정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지난 7월 27일 남북은 1년 4개월만에 통신선을 전격 복원하고 대화채널을 재가동했다"며 "이후 통일부는 민간단체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협력 물품 2건 반출을 승인하는 등 교류협력 재개에도 시동을 걸었다.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다시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8월 1일 북한 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이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북한은 그들에 대한 적대시 정책 폐기의 상징적인 조치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요구에 대한 우리 측의 대응 방안을 놓고 여러 가지 정치적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결정적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인 조치로서 한미군사훈련의 연기를 결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저들의 위협에 굴복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연기를 북한의 상응 조치를 끌어내는 협상카드로 사용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협상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데 무리하게 연합훈련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다시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모든 옵션과 가능성을 놓고 마지막 순간까지 미국과 소통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조건부 연기는 비핵화 협상의 신호탄을 다시 쏘아 올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다. 용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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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한미연합훈련, 원칙대로 진행해야"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론을 일축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북미 간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남북 간 협상이 재개됐다면 고려할 요소가 있다"면서도 "통신선이 이제 막 회복한 것 갖고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연합훈련이) 준비돼 진행된 상황에서 김여정 부부장 이야기를 이유로 연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한미 연합훈련도 기동 훈련이 다 빠지고 규모가 이미 많이 축소됐다. 훈련의 성격이 북한이 말하는 것처럼 침략 연습이 아니고 우리 국토와 지역 평화를 지키는 방어적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선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 그래서 제가 개성공단 복원을 말했던 것"이라며 "지도부 입장은 원칙대로 한미 합동훈련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주 원내부대표 역시 오전 회의에서 "연기나 취소를 주장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라며 "올림픽으로 따지면 예선 경기는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공동 성명서 발의에는 민주당 고민정·김용민·김태년·우원식·박광온·윤영찬·전혜숙·정청래·한준호·홍익표 의원 등 61명과 정의당 강은미·류호정·배진교·심상정·이은주·장혜영 의원, 열린민주당 강민정·김의겸·최강욱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을 포함해 총 74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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