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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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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가석방, 與대선주자 날선 비판…이재명·이낙연은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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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2021.7.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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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에 더불어민주당 양대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침묵한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은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9일 오후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 결과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인한 국내외 경제환경을 감안해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추미애 전 장관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이재용 가석방 결정은 매유 유감"이라며 "깃털같이 가벼운 형을 선고한 것도 감당하지 못할까봐 솜털같이 가볍게 공정을 날려버렸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국정농단 세력의 꿀단지가 된 정경유착 공범에 대한 2년 6개월의 실형도 무겁다고 법무부가 조기 가석방의 시혜를 베풀었다"면서 "곱빼기 사법 특혜를 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용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부회장 가석방) 반대에 대한 뜻을 누차 밝혔다"며 "재벌총수에 대한 0.1% 특혜 가석방은 공정한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박 의원이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형기 80%를 안 채우고 가석방된 비율은 0.3%다. 60%도 채우지 못한 이 부회장이 가석방되면 0.1%에 해당한다.

김두관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주연"이라며 "나라를 흔든 중범죄자에게 2년 6개월의 솜방망이 징역도 모자라 형기의 60%를 채웠다고 풀어줬다. 재벌권력 앞에 법무부가 무릎을 꿇은 치욕의 날"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의원은 이 부회장의 반성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부회장은 지난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구시대적 경영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혁신경제 창달에 이바지하는 것이 국민께 속죄하는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캠프 측은 "재벌이라는 이유로 특혜나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평소 생각"이라며 "'국정농단 공모' 혐의에 대해 사면 아닌 조건부 석방인 만큼 이 부회장이 국민 여론에 부합하도록 반성,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두관 의원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해 이 지사의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는 2017년 이재용 구속과 사면 불가를 외친 촛불 시민을 등에 업고 일약 대권후보로 성장했다"며 "억강부약과 공정 세상을 정치철학으로 내세웠던 이재명 후보가 명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지 않은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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