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담당' 김영철 담화…통신선 복원 어려울 듯
대남대화기구·금강산 국제관광국 등 남북협력 난망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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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연이틀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대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담화에 나서 남북 협력영역에서의 단절을 예고했다.
김 부장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이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려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해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2018년부터 2019년 2월까지 통전부장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경질됐다가 지난해 6월 북한이 대남 ‘대적 사업’을 진행할 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담화를 내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정당화했다.
김 부장은 이날 담화에서도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며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대남업무를 담당하는 김 부장이 담화에 나서면서 전날 김여정 당 부부장이 예고한 ‘대가’는 남북협력과 관련된 비군사적 조치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북한은 군사도발을 예고할 경우 총참모장 등 국방과 관련된 인사가 나서서 담화를 발표했다.
실제 지난 3월 김여정 부부장은 대남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정리, 금강산국제관광국 폐지,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을 경고한 바 있다.
전날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 개시와 관련해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전날 오후 남북 군사통신선과 판문점·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연락선에서의 마감통화는 모두 불발됐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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