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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금리인상이 두렵다고? 배당주·가치주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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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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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기예금만 고집하던 60대 김 모씨. 작년 초 은퇴했는데 주변 권유로 소액 주식투자를 시작해서 쏠쏠한 수익을 맛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투자금을 과감히 늘렸지만 투자 잔액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금리가 인상된다고 하는데, 손실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다시 예금으로 돈을 옮겨야 하나 고민도 쌓이고 있다. 작년에 투자를 시작할 땐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장기 투자로 흔들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세계 금리 상황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그 초심이 흔들리려 한다. 김씨에 대한 투자 조언을 위해 서상원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부장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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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원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부장


―먼저 챙겨야 할 금융시장 이슈는.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 14일 의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며 기존의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과 미세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5.4%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4.9%)를 크게 넘어섰다. 최근의 물가 인상 압력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의 일시적 병목현상으로 받아들이며 저물가 시대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약 40년 동안 이어진 저물가 시대가 지난해 3월 발생한 팬데믹을 계기로 막을 내렸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현재 상황에 적합한 자산 배분은.

▷올 하반기에 미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논의를 공식화하고 내년부터 세부 계획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기 상황을 이 모델에 비춰볼 때, 팬데믹으로 급격하게 하락한 경기가 회복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며 동시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도 상존하는 시기로 보인다. 아직은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위험자산인 주식투자 비중을 급격히 축소하기보다 적절히 유지하되 종목과 시장을 다변화해 기대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점차 낮출 필요가 있다. 또 인플레이션을 대비하는 실물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해 어느 때보다도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며, 시장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산 배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플레이션 국면 시 투자 유망 자산군은 무엇인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선호되는 투자 대상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있는 원자재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국면에서 원자재는 주식, 채권 등 주요 자산군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올 상반기 원자재 '슈퍼 사이클(큰 상승 흐름)'이 언급될 정도로 실물자산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자산별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금(골드)'은 인플레이션 헤 지수단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무이자 자산인 만큼 금리 상승 시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고, 시기별로 다른 수익률을 보여왔음에 유의해야 한다. 경기 회복과 함께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과 관련 리츠도 투자 유망 자산군이다.

―비중 축소를 검토해야 할 자산군과 효율적인 주식투자 방법은.

▷반면 금리 상승 시 가격이 하락하는 채권은 투자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과 경제 봉쇄 조치 등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를 대비한 1년 미만 단기채권과 기업실적 개선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하이일드채권은 투자 대상으로 추천한다. 주식은 가장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적기를 이미 지났다고 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이슈에도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고 기업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어 여전히 유리한 투자 환경이라는 것은 전제로 해야 한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이슈로 변동성 확대를 피할 수 없지만, 과거 테이퍼링 텐트럼(발작·주식 급락)을 경험한 만큼 그 과정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상반기에 높은 수익을 거둔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이익 실현과 함께 재투자를 위한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천한다. 향후 금리 상승 국면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가치주와 배당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동시에 글로벌 소비재와 경기 민감주, 그리고 메타버스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등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주식형 펀드와 ETF로 투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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