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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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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전 폭발" 소문에 발칵…원안위가 나서 확인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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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정부·업계·학계, 즉각 사실확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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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산=AP/뉴시스] 최근 방사성 물질 유출 의혹으로 미국 정부가 조사에 나선 중국 광둥성 타이산 원자력발전소의 건설현장을 지난 2013년 10월17일 촬영한 자료사진.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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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일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는 출처불명의 정보가 담긴 지라시가 소셜미디어(SNS)를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7명이 실종되고 고농도 방사능이 유출됐다는 얘기도 포함됐다. 해당 지라시를 접한 사람들을 발칵 뒤집혔다. 서울과 불과 1000km 안팎의 거리에 위치한 원전이 폭발하면 한국에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원자력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즉각 조사에 나섰다.

13일 원안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중국 원전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3월에도 이와 유사한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이번 소문 역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지만 소홀히 할 수는 없다. 한국과 거리가 가깝고, 하필 태풍철이라 소문이 사실일 경우 우리나라가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광둥성 타이산 원전에서 사고가 있었는데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의구심을 더 키웠다.

원안위는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소문을 접한 국회에서도 원안위에 사실확인을 요청했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도 자체적으로 확인작업을 하며 정부에 방사능 물질 유출 여부를 물었다.

원안위는 일단 서해 일대에 설치된 감지기 방사능 수치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정상. 중국에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됐을 경우 한국에 도달하는 시간이 약 12시간이므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거나, 발생했더라도 누출 규모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에 원안위는 중국에서 원자력 안전을 감독하는 NNSA(중국 국가핵안전국) 연락망을 통해 사고발생 여부를 물었다. 중국 측 담당자는 "확인해보니 그런일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날 아침에도 다시 한번 폭발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왔다.

비공식 경로를 통해서도 확인 작업이 진행됐다. 이를 담당한 것은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원자력 업계와 학계였다. 한 원자력과 교수는 평소 연락하던 중국대학 원자력 교수에게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해당 중국대학 교수는 "그런 사고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한수원도 업계간 소통채널을 통해 확인작업을 거쳤다.

결국 서해에 설치된 감지기, 중국 NNSA를 통한 공식입장, 업계·학계를 통한 사실확인 등을 종합하면 현재로서는 한 홍콩 언론이 보도한 폭발사고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원안위는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중국의 공문을 기다리고 있고, 이를 통해 사실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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