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헤라트에서 탈레반 무장세력과 방어전 후 순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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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가르주 경계만 넘어가면 곧바로 카불이기 때문에 이런 속도라면 곧 카불 함락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탈레반에 함락된 아프간 주도는 34곳 가운데 17곳으로 주도의 절반에 이른다. 이는 지난 6일 탈레반이 본격적으로 점령전에 나선 지 일주일 만이다.
탈레반의 파죽지세에 아프간 정부군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있다. 사이드 카리불라 사다트 현지 의원은 AFP통신에 “이제 탈레반이 풀리 알람을 100% 통제하고 있다”며 “지금은 전투도 없으며 공무원 대부분은 카불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이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지역.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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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칸다하르와 헤라트, 라슈카르가에서는 군·정부 관료들이 탈레반과 협상해 도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라트에서 강력한 군벌로 군림해온 이스마일 칸도 탈레반에게 붙잡혔다. 이스마일 칸은 정부군과 함께 탈레반의 공세에 맞서 방어전을 펼쳤지만, 팔레반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도주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도 거의 마무리돼 탈레반 세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1994년 탈레반 결성지이자 무장세력의 중심지였던 칸다히르를 함락하면서 조만간 권력 복귀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의 세력 확대에 미국 등 서방국은 자국민의 엑소더스(탈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FP에 따르면 옌스스톨 텐 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30개 동맹국 사절단과 갖는 긴급회의에서 아프간 대피 계획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미국은 전날 아프간 주재 대사관에서 핵심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을 철수하기로 하고, 카불 하미드카르자이 국제공항에 군 병력 3000명을 일시 배치해 귀국을 돕기로 했다. 이 밖에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가 아프간 주재 대사관 직원과 자국민을 아프간에서 빼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아프간 내전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발생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내전으로 역대 가장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여성과 소녀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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