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카드망으로 전환” 공지
금융사에서 자금조달도 공언
투자의향서 금융그룹 ‘안갯속’
머지포인트 홈페이지 게재된 PLCC 관련 서비스·사업방침 공지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대규모 환불 사태를 일으킨 할인 플랫폼 머지포인트가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발행을 서두르겠단 입장을 밝혔다. 서비스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PLCC를 우회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단 포석으로 보이지만, 정작 머지포인트와 PLCC 발행 제휴를 맺은 KB국민카드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라 추진이 불투명하단 분석이다.
17일 머지포인트 홈페이지를 보면 권남희 대표 명의의 공지문을 통해 “앱 내 서비스는 전자금융업자 등록 때까지 임시 축소되지만, PLCC 발행을 서둘러 실물카드를 직접 발송해 드리겠다”며 “머지 PLCC 카드로 상품권망이 아닌 전국 카드결제망을 통해 모든 식음료 매장에서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0만 유저를 PLCC 카드결제망으로 전환시켜 단기간 850~1200억(원) 정도의 부가수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머지포인트는 지난 6월 KB카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 머지포인트 혜택을 담은 PLCC 연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일명 ‘머지 PLCC’에는 머지포인트 정기구독 서비스와 제휴 가맹점 추가 할인 등이 담길 예정이었다. 머지포인트 모바일 앱에서 머지 PLCC를 간편 발급받도록 하거나 KB페이와 연계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그러나 KB카드 관계자는 이날 “차별화된 카드 혜택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합리적인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머지 PLCC 발급을 검토했었다”며 “다만 현재로선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추진하던 절차를 보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PLCC는 기본적으로 독점제휴카드이기 때문에 KB카드가 이미 MOU를 맺은 상황에서 다른 회사가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KB로서도 어떤 방식으로, 어느 시점에 머지포인트와의 관계를 정리할 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지포인트는 크게 머지머니와 머지플러스로 나뉜다. 머지머니는 상품권 형태의 포인트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약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는데 쓸 수 있으며, 머지플러스는 월구독료를 내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상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한편, 머지포인트는 지난 10일엔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한 곳으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 평가한 머지포인트의 기업가치는 4500억원 수준이다. 머지플러스와 해당 금융그룹은 LOI를 바탕으로 공식 심사·논의 과정을 거쳐 최종 계약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포로 돌아갔단 관측이 나온다.
gi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