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원격 수업이 대면 수업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은 국내외의 많은 연구와 집단 경험을 통해 뚜렷이 확인됐다. 대면 수업이 줄면서 전반적인 학력 저하가 발생했고, 학력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그나마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의 자녀는 사교육으로 공교육 결손을 일정 부분이라도 메울 수 있겠지만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는 그냥 방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력 양극화는 교육의 문제를 넘어서는 사회 문제이다. 거의 유일하게 남은 계층 이동 수단인 '교육 사다리'마저 사라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서적 결손 또한 심각하다. 오랫동안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은 성장기 학생들의 사회관계 형성, 인성 함양을 저해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다른 여러 나라가 확진자 증가 속에서도 전면 등교를 시행하거나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이런 요인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분석도 있다. 학생들이 학원, PC방 등을 출입하는 등 학교 밖에서 겉도는 것이 오히려 감염의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한 학교 안에서 5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집단감염은 2만여 개 학교 중 0.44%인 91곳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학기의 교내 감염 비율은 등교가 확대됐는데도 가정이나 지역사회 감염보다 현저히 낮았다고 한다.
문제는 학교가 밀집, 밀접, 밀폐의 '3밀' 환경이어서 아무리 철저한 방역을 하더라도 집단 감염의 위험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10대 연령층의 치명률이 0%라고 하지만 교내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학생·교직원의 안전에 비상이 걸리는 것은 물론 바이러스가 가정을 거쳐 지역사회로 퍼져나갈 공산이 크다. 그러잖아도 4차 대유행의 기세가 맹렬한 시기에 학교가 확산의 진원지가 되면 코로나 사태는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되고 등교 수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최근 확진자가 연일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고, 의료 시스템에도 부하가 가중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 연령층인 60대의 접종 완료자 비율이 30대보다 낮은 것은 큰 불안 요인이다. 백신 종류에 따른 접종 간격의 차이 때문이라고 하나 좀 더 꼼꼼한 백신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학교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사회 전체의 위험도가 크게 높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위험 층 중심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최근 코로나19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위드 코로나' 체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역시 폭넓은 백신 접종이 관건이다. 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의 건강권과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어른들이 다 함께 지혜를 짜내고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