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무장세력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통령궁을 장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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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전역 장악에 성공한 뒤 새 정부 출범을 준비하는 가운데, 전국에 사면령을 내렸다.
17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문화위원회 소속 에나물라사망가니의 명의로 된 성명을 통해 "모두에 대한 일반 사면령이 선포됐기에 확실한 신뢰를 갖고 일상을 시작하라"고 밝혔다.
과거 통치기(1996~2001년)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던 탈레반은 여성 인권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 "여성들이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인권 존중을 약속했다. 과거 여성은 취업을 비롯한 각종 사회활동이 제한됐고, 남성은 수염을 길러야 했다.
이어 "정부 구조가 완전히 확실하지는 않다"며 "하지만 완전한 이슬람 리더십이 있으니 (여성·공무원 등) 모든 이들은 정부에 합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 15일 아프간 정부의 항복 선언 후 발표한 여러 메시지를 통해 온화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집권기와 달리 이번엔 국제사회로부터 '정상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총공세를 펴는 동안에도 공무원이나 정부에서 근무했던 민간인 등을 찾아내 살해하는 등 잔혹한 면을 보여왔다. 현재 수도 카불에선 전투나 학살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주민들이 탈레반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 때문에 외출하지 못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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