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난민 지원할 자원과 책임 있다고
미군·NATO·아프간 희생자엔 애도 표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06년 5월 당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었던 하미드 카르자이와 카불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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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지시했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난민을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부시 전 대통령 부부는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의 아프간 난민 수용을 촉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긴급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서 난민을 위해 적법한 절차를 밟을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다"면서 "우리는 관료적 지체 없이 난민을 위한 안전한 통로를 확보할 수 있는 책임과 자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의 도움이 있다면 (난민의) 대피 노력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자신한다"면서 "우리의 가장 견고한 동맹국들과 민간 비정부기구(NGO)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 과정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도 표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간 많은 고통을 받은 아프간 국민, 많이 희생을 치른 미국인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과 관련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간 국민들, 특히 지난 20년간 탈레반 없이 자라온 젊은 아프간 사람들에게 확고한 낙관적인 면이 남아 있다"면서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년동안 이어진 아프간 전쟁을 시작한 장본인이다. 그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배후로 지목된 알 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하라고 아프가니스탄에 요청했다. 당시 아프간을 장악했던 탈레반이 이를 거부하자 부시는 ‘테러와의 전쟁’을 이유로 아프간을 침공했고, 전쟁은 오늘날까지 지속됐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철수를 선언한 후에는 철군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이어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미군의 아프간 철수는 실수”라며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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