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EU "탈레반과 대화할 것"…아프간 탈출 행렬에 '난민 우려'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자비훌라 마주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아프간 장악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탈레반이 기본권 존중 등 조건을 이행할 경우 그들과 대화를 이어가겠단 입장을 내놨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호세프 보렐 EU집행위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EU 회원국 외무장관들과의 화상회를 마치고 "탈레반이 전쟁에서 이겼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이주하는 과정에서의 참사를 막고,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우리는 필요할 경우 바로 탈레반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과 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아프간인의 기본권 보장 △평화롭고 포괄적인 분쟁해결 의지 △국제적 의무사항 준수 △테러단체의 아프간 영토 사용 방지 등의 이행이 대화를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인도주의적 지원은 계속될 것이지만 아프간에 대한 개발원조 자금 지급은 중단했다"며 "탈레반은 이를 다시 얻기 위해서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상회의에서 보렐 고위대표는 모든 EU 회원국들에게 "아프간 여성, 남성, 아동들을 인도적으로 안전하게 보호해 줄 것"을 요구했다.

탈레반이 접수한 아프간에서 사람들의 탈출 행렬이 계속되는 데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중 나온 발언이다. 아프간과 유럽 사이엔 물리적 거리가 있으나 점점 난민이 늘수록 유럽으로 향할 거란 우려다. BBC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40만여명이 아프간을 떠났다. 일주일에 2만∼3만명이던 탈출 행렬은 최근 열흘간 하루에 3만명까지 불어났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