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총재 트윗…0.1∼2% 접근 가능할 듯 전망
미, 아프간 자산 동결…"탈레반, 달러통제에 국민 고통 커질 듯"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카불은행 지점 앞에 사람들이 돈을 찾으려고 줄 서 있다. [AP=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금이 탈레반에 넘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아프간 중앙은행 총재가 밝혔다.
아프간 중앙은행 아즈말 아흐마디 총재는 18일 트위터에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은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국제결제은행(BIS), 세계은행(WB) 등에 보관됐다"라면서 "아프간 보유외환이 위협받을 일은 전혀 없다"라고 남겼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재무부와 함께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을 감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라면서 "어떤 중앙은행 계좌에서도 몰래 빠져나간 자금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아흐마디 총재는 "탈레반이 (아프간 중앙은행) 자금에 접근하도록 미 재무부나 그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허용하는 상황은 생각하기 어렵다"라면서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이 동결되고 국제사회 제재대상인 탈레반이 접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가 보유한 외환 가운데 0.1~0.2%에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흐마디 총재는 아프간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산이 지난주 기준 총 90억 달러(약 10조5천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미 연준에 현금, 금, 미국 국채를 비롯한 증권 등으로 70억 달러(약 8조1천억 원)가 보관돼있고 BIS와 기타 국제계좌에 각각 7억 달러(약 8천183억 원)와 13억달러(약 1조5천억원)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흐마디 총재는 탈레반이 중앙은행 직원에게 자산의 행방을 물었다는 전언이 있어서 트윗을 남겼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달러를 공급하지 않고 있어 시중은행들도 고객에게 달러를 내주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달러가 들어있는 모든 국제계좌가 동결됐기 때문으로 중앙은행이 (달러를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탈레반도 알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아흐마디 총재는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이 동결되면서 탈레반이 앞으로 자본을 통제하고 달러 보유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탈레반이 예상대로 조처하면 아프간 통화가치가 절하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식품값이 오르면서 빈곤층이 타격받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아흐마디 총재는 "탈레반이 군사적으로 승리해 이제 아프간을 통치하게 됐는데 통치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을 모두 동결해 탈레반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은 상황이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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