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 발포로 최소 3명 사망
유화 통치 말뿐… 폭력 본색 드러내
탈레반 “아프간에 민주주의 없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 병사들이 18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M16 소총 등 미제 무기를 들고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카불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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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아프간 탈출 인파가 수도 카불공항에 몰리면서 엿새간 12명이 사망했다고 탈레반이 밝혔다.
19일(현지시간) 탈레반의 한 관계자는 “15일부터 카불공항 안이나 주변에서 12명이 숨졌다”며 “총에 맞거나, (인파에) 밟혀서 사망한 경우 등”이라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합법적인 탑승 권한이 없는 시민은 집으로 돌아가라. 우리는 아무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촉구했다.
탈레반은 카불 점령 후 “떠날 사람은 떠나라”고 했지만, 곳곳에서 길목을 막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등 시일이 지나면서 ‘탈레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아프간 전역에서 납치와 감금, 채찍질 같은 폭력이 일상화하고 있으며 반탈레반 시위대를 향한 발포로 최소 3명이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터키 등 인접국들은 카불 공항을 이용할 수 없는 아프간 난민들이 가득하다.
탈레반 고위급 관계자 와히둘라 하시미는 전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시스템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민주주의는 우리나라에 토대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프간에 적용할 정치 체계에 대해 논할 계획도 없다. 아프간은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으로 다스려질 게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의 일하고 교육받을 권리와 복장에 대해서도 이슬람 율법학자가 결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소녀들이 학교에 갈 수 있을지, 여성들이 히잡이나 부르카를 착용할지 아바야(얼굴을 빼고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 옷)에 베일을 두를지는 율법 학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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