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유엔 기밀문서 인용 보도
"미군·나토 병력 협력했던 현지인과 가족들 쫓고 있어"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탈레반 전사가 카불 거리에서 기관총을 장착한 차량을 타고 순찰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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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20년 만에 다시 장악한 무장 정파 탈레반의 색출 대상 1순위는 정부군과 경찰, 정보 부대 핵심 인물들이라고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유엔 기밀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에 위협 평가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노르웨이 국제분석센터가 지난 18일 작성한 이 기밀문서에는 탈레반이 현재 우선 체포 대상 리스트를 갖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미군 및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에 협력했던 현지인 색출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탈레반은 우선 체포 대상 당사자들의 집은 물론 그 가족들이 사는 곳까지 찾아가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카불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탈레반 전사들이 배치돼 검문이 이뤄지고 있으며, 수도 카불과 잘랄라바드 등 주요 도시에도 검문소가 설치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노르웨이 국제분석센터의 크리스찬 넬레만 국장은 AFP에 "탈레반은 나타나지 않는 우선 색출 대상자들의 가족들을 겨냥, 샤리아법에 따라 가족을 기소하고 처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 미국과 나토 병력에 협력했던 사람들 모두 고문과 처형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서방 국가들이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단체에 대응하기 위한 첩보와 네트워크 등 방법과 역량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탈레반은 새 정부와 협력할 새로운 정보원을 신속히 모집하고 있으며, 이슬람 사원과 환전업자 등을 접촉하면서 색출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지난 15일 수도 카불과 대통령궁을 접수한 탈레반은 대국민 유화 공세를 펴며 아프간 정부와 함께 일했던 모든 이들에 대한 완전한 사면을 약속했다.
그러나 1996~2001년 1기 탈레반 체제의 강압통치를 기억하는 아프간인 가운데 '복수는 없다'는 탈레반의 약속을 믿는 이는 거의 없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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