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직원 128명 탈출…WP 직원 13명도 카타르로 대피
WSJ, 아프간 직원 수십 명 대피 작업 진행 중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카불의 군 공항에서 미군들이 군용기 탑승을 기다리는 아프간인들을 경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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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세원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내 상황이 악화하면서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사들이 자사 언론인과 현지 직원들을 탈출시키기 위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주요 언론사들은 자사 언론인과 현지 직원의 아프간 탈출을 위해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관계자들과 논의를 이어갔다.
WP는 지난 17일 특파원 한 명, 두 명의 아프간 현지인과 그들의 가족 등 총 13명을 미군 수송기를 통해 카타르로 탈출시켰다. 프레드 라이언 WP 발행인은 직원들의 대피를 위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 보좌관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카타르 정부의 도움을 받아 128명의 직원을 탈출시켰다. A.G. 설즈버거 NYT 발행인은 "카타르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 우리의 아프간 동료와 그들의 가족의 안전을 위해 귀중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지난 17일 WSJ 기자 3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 WSJ는 남은 아프간 직원 수십 명을 대피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WSJ 대변인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 우리 동료들이 안전한 길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현지에 남아있는 언론인은 여전히 각종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이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와 또 다른 미 언론사 소속의 사진기자 2명은 사진 삭제를 요구하는 탈레반 전투원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두 기자는 20분 동안 구금됐다 뒤늦게 영어가 가능한 전투원이 이들이 서구언론 소속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풀려났다.
취재에도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현지 체류 중인 기자들은 탈레반으로부터 각종 조사와 관심을 피하기 위해 장갑차 대신 일반 택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의 한 아프간 특파원은 얼굴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아바야를 입고 취재에 나섰으며, CBS 특파원은 자유로운 인터뷰가 어려워지면서 줌으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관계자는 "기자들이 앞으로 더 비밀스럽게 뉴스거리를 얻게 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아프간 외부에서 아프간을 취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aewkim9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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