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은 청소년에 전시성폭력 알리는데 안성맞춤인 예술작품"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코리아협의회가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한 독일 청소년 대상 평화 인권교육 프로그램 '내 옆에 앉아봐' 결과발표회에서는 이런 독일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 코리아협의회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한 독일 청소년 대상 평화인권교육 프로그램 '내 옆에 앉아봐' 결과발표회. 2021.8.22 |
소녀상이 있는 베를린 모아비트의 청소년단체 카라메 소속 자카리스(12)와 무함마드(14) 알 카라일리, 마모아드 라마단(15)은 여름방학 동안 이웃에 있는 코리아협의회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한 워크숍을 했다.
이들은 "처음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매우 무섭고, 충격적이었다"면서 "이후 동그랗게 모여앉아 어떻게 느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토론했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 코리아협의회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한 독일 청소년 대상 평화인권교육 프로그램 '내 옆에 앉아봐'에 참여한 청소년단체 카라메 소속 자카리스(12)와 무함마드(14) 알 카라일리, 마모아드 라마단(15). 2021. 8.22 |
세 소년은 방학 동안 이어진 워크숍을 통해 소녀상 옆에 놓인 의자를 직접 만들어 선보였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면서 "아직도 피해자들은 악몽을 꾸고 고통받고 있는 만큼 한 사람도 빠짐없이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에는 동네에 있는 소녀상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제는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소녀상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 코리아협의회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한 독일 청소년 대상 평화인권교육 프로그램 '내 옆에 앉아봐'에 참여한 청소년 청각장애인 단체 유벨3 소속 필립 헤르게르트. 2021. 8. 22 |
베를린의 청소년 청각장애인 단체 유벨3은 이날 여름방학 동안 코리아협의회에서의 워크숍을 통해 직접 제작한 영상을 선보였다.
영상에서 소녀상 옆에 앉은 청년 필립 헤르게르트는 수화로 "처음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 들었을 때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이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은 이 만행을 교과서에 다루지 않고 숨겨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아직 제대로 사죄하지 않았는데, 이제 몇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들과 한국인들 전체에 제대로 사죄해야 한다"면서 "독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소년단체 팔켄 노이쾰른은 평화의 소녀상 미니어처를 활용해 만든 애니메이션을 선보였고, 여성 어린이·청소년단체 뒨야는 한 위안부 피해자가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인근 지역 주민과 청소년 단체 관계자, 지역 시민사회단체 미테구청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독일 여성가족청소년부, 베를린 미테구청 등이 후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 코리아협의회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한 독일 청소년 대상 평화인권교육 프로그램 '내 옆에 앉아봐' 결과 발표회에서 한정화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1. 8.22 |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개회사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주제인 전시 성폭력에 관한 내용을 전달하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예술작품"이라며 "청소년들이 자체적으로 '평화와 책임'을 외치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라모나 라이저 미테구 청소년위원은 "쉽지 않은 주제의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결과 발표회에 참가하다니 울컥한다"면서 "독일에서도 여성 3명 중 1명은 성폭력 희생자인 만큼 이에 대해서는 계속 이야기하고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