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아프간인들이 아지지 은행 현금인출기(ATM)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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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탈레반의 카불 점령으로 아프가니스탄 정정이 불안해 지면서 아프간 통화인 ‘아프가니’가 폭락하는 등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자 시민들이 암호화폐(가상화폐)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아프간 통화는 급락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아프간 금융 지원을 끊는 등 탈레반 자금줄을 죄기 위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달러 부족이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는 미국 달러 당 86.14로 거래되며 사상 최고 환율(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달러당 80.66 아프가니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아프가니 가치가 7% 넘게 떨어진 것이다.
이뿐 아니라 정정불안으로 전국적으로 은행이 폐쇄돼 아프간 시민들은 현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은행 앞 현금인출기(ATM)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지만 현금 인출이 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 일부 젊은이들은 빠르게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최소한 통화가치 폭락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은 아직 온라인 경제가 미미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받아주는 업체는 거의 없다. 그러나 최소한 통화 폭락에서 통화 가치를 지킬 수는 있다.
특히 통화 폭락으로 인플레이션을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을 헤지(회피)할 수 있는 것은 암호화폐밖에 없다. 암호화폐가 구세주가 될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암호화폐를 사는데 혈안이 돼 있다. 올해 22세인 파한 호탁은 “최근 들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사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는 익명성이 있어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불안으로 서로를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된 암호화폐가 딱”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젊은이인 무사 라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빨리 구성되지 않으면 베네수엘라와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는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전 재산의 40%를 암호화폐로 보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트렌드는 구글 검색에서도 증명된다. 아프간에서 비트코인 또는 암호화폐에 대한 검색이 탈레반의 집권 이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인 체인어낼리틱이 전세계 154개 국가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채택 순위를 매긴 결과, 아프간은 20위를 기록했다. 기업간 거래를 제외한 개인거래는 7위다.
전문가들은 아프간 정정불안이 지속될수록 암호화폐를 찾는 아프간인들은 늘 것이라며 아프간은 암호화폐가 번성하기에 딱 좋은 환경을 맞이 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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