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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바이든 "난민, 전세계 미군기지로"…3단계 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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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필사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불 공항에서는 탈레반의 총격 등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23일) 새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들을 어떻게 수용할지에 대한 언급도 일부 있었습니다. 곧바로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필규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이 주한미군 기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습니까?

[기자]

오늘 기자회견은 2시간 전쯤 백악관에서 이루어졌는데요.

주한미군 기지를 콕 집어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 미군기지 활용방안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아프간 피란민에 대해 어떻게 할지 3단계로 이야기했는데 먼저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카불을 떠난 비행기는 곧장 미국으로 가지 않을 겁니다. 전 세계의 미군기지나 환승센터에 착륙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앞서 외신보도에 한 차례 나왔던 것처럼 한국을 포함한 일본, 코소보, 이탈리아 등의 미군기지로 아프간 주민을 보낼 수가 있고 또 조금 전에 환승센터라고 이야기를 했죠.

카타르와 독일 등에 마련된 환승국가에 가게 될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피란민에 대한 3단계 조치를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그러고 나서 미군기지 등에서 철저한 신원조사를 할 거라는 게 두 번째 단계입니다.

'신원조사를 통과하면 이들을 미국으로 불러서 새 터전을 마련해 줄 것이다. 20년간 전쟁에 기여한 아프간인들을 환영할 것이다. 그게 바로 미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결국 미군기지는 잠시 거쳐가는 곳이고요.

모두 미국으로 보낼 거라는 이야기인데 다만 신원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이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에는 없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안전한 탈출작전을 강조했지만 아프가니스탄 현지 분위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카불 공항에 수만 명의 탈출 인파가 몰리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 공항 안팎에서 20명 이상이 숨졌다는 나토 관계자의 발언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서로 깔려서 사망하기도 하고 또 탈수로 쓰러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공항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탈레반이 사람들에게 경고사격을 하면서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 여기에 테러집단인 이슬람 국가 IS가 공항 근처 미국인들을 공격할 위협이 있다는 점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인정을 했습니다.

이렇게 위기감은 지금 점점 높아가는 상황입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8월 31일까지를 대피작전 시한으로 잡았군요. 실제로 가능할까요.

[기자]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한을 맞추려고 노력을 하겠지만 연장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속도를 내기 위해서 민간항공기를 동원하겠다고도 했는데요.

카불로 직접 민간항공기가 가는 건 아니고 앞서 말씀드린 환승센터 등에 가 있는 아프간 주민을 미국 등으로 실어나르게 되는 겁니다.

미국이 국가사업에 민간항공기를 동원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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