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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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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이어 중등교사 선발 규모도 축소…강원 임용 절벽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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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초등 61명·중등 34명 줄어…학령인구 감소 영향

연합뉴스

공립 중·고등학교 교사 임용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도 내 학령인구 감소가 내년도 신규 교사 임용 축소로 이어졌다.

강원도교육청이 23일 발표한 '2022학년도 공립학교 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사전예고'에 따르면 내년도에 중등교사 288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도 공립학교 선발 예정 인원인 322명보다 34명 줄어든 수치다.

강원 공립 중등교사 선발 예정 규모는 2019년 313명에서 2020년 323명, 지난해 322명으로 300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이달 초 교육부가 내년도 강원 공립 중등교원 정원을 91명 줄이기로 예고하면서 신규 교사 채용 규모 감축이 예상됐다.

이에 도교육청은 그동안 중등교사를 더 많이 임용하려 했으나 정부의 권고로 뽑지 못한 사정을 들어 내년도 임용 규모는 300명 선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부 협의를 이어왔다.

민병희 도교육감은 기자들과 만나 "학생 안전과 개별화 교육을 위해서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이자는 사회적 요구가 거세다"며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원도 줄여야 한다는 경제 논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사전예고를 통해 지난해보다 34명 줄어든 288명 선발을 발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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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임용절벽 (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초등교사 신규 임용 규모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도교육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2022학년도 공립 유·초·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사전 예고'에 따르면 내년도에 초등교사 10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도 선발 예정 인원인 164명보다 61명 줄어든 수치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으로 조회 가능한 2003학년도 이후 최소 규모다.

2003학년도부터 2021학년도까지 19년 동안 도내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을 살펴보면 2015년이 3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가 가장 적었다.

이 기간 평균 선발 예정 규모는 256.42명이다.

내년도에는 이보다 60%가량 적게 선발하게 되며 탈락자가 생기면 수치는 더 줄어들 수 있다.

강원 초·중등교사 채용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다.

강원 학생 수 감소폭이 점차 커지면서 교사 정원이 함께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도 공립 교원 정원 가배정을 통해 도내 초등교원 규모를 올해보다 31명, 중등교원은 91명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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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절벽' 막아라…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CG)
[연합뉴스TV 제공]


퇴직 교사가 평년보다 적은 것도 임용 규모에 영향을 끼쳤다.

교사 정원이 줄어들게 되면 가장 먼저 학생 수 60명 이하 작은 학교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학년당 학급 수가 1명으로 제한돼 결국 여러 과목을 가르치는 '겸임교사' 활용이 늘어나고 이는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학생이 많은 학교는 학급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교사 정원을 조정해야 하는데, 이는 교실 과밀화를 불러오게 된다.

한편 교사 정원이 대폭 줄어들고 그 영향으로 임용 규모가 축소되자 예비 교사들 사이에서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춘천교대 4학년생 박모(23)씨는 "교대 정원은 유지되면서 교사 선발 규모가 이렇게 줄어들면 치열한 경쟁을 넘어 교원 양성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며 "교대 특성상 일반 기업으로 취업 준비를 하기도 어려워 불안감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2022∼2026년 중장기 학생 추계'를 23일 발표한다.

이를 통해 출산율 저하에 따라 지속해서 감소하는 학령인구 현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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