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슈툰족 42%·타지크 27%·하자라 10%·우즈벡 10%
1세기 넘게 정치·갈등 뇌관으로…다양성 봉합 관건
21일 (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카불의 은행 ATM 앞에 주민들이 돈을 찾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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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의 거의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중앙집권 정부가 탄생하기 어려운 이유는 민족적 다양성 때문이라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 같은 다양성은 지난 1세기 이상 아프간에서 정치와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이러한 분열로 인해 탈레반이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데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4000만 인구 중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민족은 하나도 없다. 이러한 분열은 정치적 안정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었다.
아프간은 지난해 국제소수민족권리단체(MIR)가 집계한 '민족 위협지수'(People under Threat Index)'에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위험한 국가였다.
다음은 아프간의 주요 민족 구성에 대한 간략한 개요다.
◇ 파슈툰족: 파슈툰족은 아프간 내 최대 민족으로 전체 인구의 42% 이상을 차지한다. 주로 수니파이고 파슈토어를 사용하며 18세기 이후 아프간 정치를 지배해 왔다.
지난 수년간 많은 파슈툰 지도자가 아프간을 통치할 권리를 강조해 왔다. 이로 인해 다른 민족들이 분노하고 있다.
1996~2001년 정권 이후 두 번째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파슈툰족이 지배하는 집단이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전 정부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도 파슈툰족이었다.
전통적으로 남부와 동부에 근거지를 두고 있던 파슈툰족의 지배적 지위에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는 다른 민족 집단들은 반감을 품고 있다.
◇ 타지크족: 타지크족은 아프간 인구의 27% 이상을 차지하는 두 번째로 큰 민족이다. 주요 언어는 아프간의 방언의 일종인 다리어다.
주로 북부와 서부에 분포하며, 판지시르 계곡, 서부 도시 헤라트, 일부 북부 지방에 거점을 두고 있다.
판지시르 계곡은 1980년대 소련군뿐 아니라 최초의 탈레반 정권이 점령에 저항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치적으로 우세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수십년 동안 다수의 저명한 타지크족 출신 지도자들이 등장했다.
소련군과 싸웠던 존경받는 무자히딘 지도자 아흐마드 샤 마수드, 즉 '판지시르의 사자'는 아프간인 중 가장 유명하다.
북부 바다흐샨주 출신의 타지크인 부르하누딘 랍바니는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되기 전인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아프간 대통령을 지냈다.
압둘라 압둘라 전 최고 통치자 겸 이전 아프간 정권의 주요 평화 협상가는 파슈툰족과 타지크족 사이의 혼혈이지만 주로 타지크족으로 간주된다.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뒤 아프간인들이 카불 공항에서 카타르로 가는 미국 공군 C-17 수송기에 빼곡하게 탑승해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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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자라족: 하자라족은 중앙아시아와 투르크족에 기원을 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고 주로 아프간 중부에 거주한다.
다리 방언을 사용하며 주로 시아파 회교도인 하자라족은 1세기 이상 아프간에서 종교적, 인종적 탄압과 차별을 받았다.
또한 최근 수십년 동안 여러 아프간 정부들 사이에서 학살을 겪었다. 특히 시아파를 이단자로 규정하는 강경 수니파인 탈레반 정권하에서 고통을 겪었다.
이슬람국가(IS) 등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다른 무장단체들도 학교와 병원을 가리지 않고 치명적인 폭탄 공격으로 하자라족을 테러의 표적으로 삼았다.
◇ 우즈벡족: 아프간계 우즈베키스탄인은 또한 인구의 약 10%다. 주로 우즈베키스탄과의 국경과 가까운 북쪽에 거주하고 있다. 주로 투르크 민족인 이들은 주로 수니파다.
가장 유명하고 악명 높은 아프간의 우즈벡족은 군벌인 압둘 라시드 도스툼이다. 그는 소련과 함께 무자히딘에 맞서 싸웠고, 사실상 북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를 중심으로 자신의 거점을 마련했다.
그는 2001년 미국의 침공 이후 탈레반 통치를 종식시키는 데 도움을 준 북부동맹의 유력 인사였다. 이후 가니 행정부에선 초대 부통령으로 합류했다.
그는 이달 마자르-이-샤리프가 탈레반에 함락되자 우즈베키스탄으로 피신했다.
◇ 기타 소수 민족: 2004년 아프간 헌법은 공식적으로 12개 이상의 민족을 인정했다.
4대 민족 외 유목민족인 아이마크족, 투르크멘족, 발록족 등도 이름을 올렸다.
아프간 북동부의 누리스타니족도 19세기에 이슬람으로 강제 개종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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