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답 하지 않고 “동맹국에 매우 감사”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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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합참의 지역작전 담당 부국장인 윌리엄 테일러 소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외에는 (세부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테일러 소장은 ‘한국 정부에 군용기 등 군사 지원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도 “정확하게 모른다. 아프간인과 미국인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계속 도움을 주는 모든 파트너와 동맹에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아프간전 때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기지에 임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수천 명의 피란민을 한꺼번에 미국으로 데려가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동맹국 내 미군기지에 아프간인을 일시적으로 머물게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아프간인들에 대한 철저한 신원 조사를 거친 뒤 자국으로 데려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신원 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아프간인들의 경우 전세계 기지에서 어디로 가야하는 지의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 시각으로 2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아프간인 일부의 주한미군 기지 임시 수용에 대한 미국의 요청 문제와 관련해 “아주 초보적인 가능성을 초기 단계에 논의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심각하게 논의된 건 아니다”라고 했었다. 이어 “현재는 협의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가 그간에 협의해오고 있었다”면서 아프간 난민 수용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신중히 검토돼야 할 사안이다. 국민적인 수용성을 고려해 종합적 판단을 해야 하는, 대단히 복잡하고 신중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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