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G7 긴급 정상회의…"현지인 안전한 탈출 문제가 최대 의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G7 긴급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영국 정부가 23일(현지시간) 탈레반에 대한 제재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실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제재와 지원, 국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포함해 모든 지렛대를 다 동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의 국제 파트너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이어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압박하고 있으며 인도, 파키스탄과 같은 핵심 지역 파트너 국가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4일 화상으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이 미국에 이달 31일까지인 아프간 미군 철군 시한 연장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현지인들과 서방국가 출신 체류인들이 미군 완전 철수 시한인 이달 31일 전까지 아프간을 빠져나가기 위해 몰리면서 카불 공항에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이들의 원활한 탈출을 도우려면 미국이 철군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G7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우리의 첫 번째 우선사항은 우리 국민과, 지난 20년간 우리를 도운 아프간 현지인들의 탈출을 완료시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가 국제 공동체로서 장기적으로 공통된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그렇기 때문에 이번 G7 긴급 정상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이라며 회의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아프간의 미래에 대한 논의와 함께 현지 체류인의 안전한 탈출을 돕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프간 소녀들의 교육 등 여성 권리를 수호하는 방안, 탈레반이 인권 학대 행위를 저질렀을 때 경제 제재를 가하거나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 탈레반을 아프간 정부 대표로 공식 인정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의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미국이 동맹국과의 정교한 협의 없이 아프간 철군 계획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많은 동맹국이 분노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현지 체류인의 안전한 탈출을 돕는 문제가 이번 회의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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