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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미, 아프간인 주한미군 기지 임시 수용 검토 보도에 "여러 국가와 접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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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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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국무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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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이 한국 등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시킨 현지인을 임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여러 국가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우리의 외교적 노력에 대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발언을 참고하길 바란다”면서 “국무부는 지원을 제공했거나 (아프간인) 대피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미군 시설이 있는 여러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전례 없는 이번 임무에 도움을 제공했거나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우리의 모든 동맹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공개 외교적 대화나 수송 계획에 대한 세부 정보는 공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미국 정부가 아프간전에서 협력한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임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가 미국 버지니아주와 인디애나주, 캘리포니아주의 미군 기지와 함께 한국, 일본, 독일, 코소보, 바레인, 이탈리아 내 미군 기지를 아프간 난민의 임시 거처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주한미군 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임시 수용하는 것은 한국군의 재건 임무를 지원했던 아프간인을 한국 정부가 받아들이는 것과 별개의 인원이다. 아프간 난민을 한꺼번에 미국 또는 제3국으로 이주시키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만큼 동맹국 내 미군기지에 임시로 수용한 다음 이민 심사 등을 거쳐 미국 또는 제3국으로 이주시킨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피란민을 위해 여러 곳에 처리소를 세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4개 대륙의 20개 이상 국가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국 시간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부 아프간인의 주한미군 기지 임시 수용 관련 미국의 요청에 관해 “아주 초보적인 가능성을 초기 단계에 논의한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심각하게 논의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현재는 협의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서 주한미군 기지에 난민을 수용하려면 한국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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