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및 대선후보 사퇴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준석 대표가 윤 의원의 손을 잡고 사퇴 의사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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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대선후보 사퇴를 일제히 만류했다.
유승민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김웅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윤희숙 의원의 아버지가 했다는 것은 한국농어촌공사가 하는 농지임대수탁사업에 따른 농지 임대인 것 같다”며 “이는 부재지주가 늘어나는 우리 현실에서 농지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을 문제삼는 것은 마치 대리 운전시켰는데 음주운전으로 고발한 격”이라고 비유했다.
김 의원은 “내 친구 희숙이가 ‘나는 임차인이다’ 연설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무리한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을까”라며 “권력의 간악함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썼다. 김 의원과 윤 의원은 1970년생으로 51세 동갑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윤 의원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지적했듯이 따로 독립해 30여년을 살아온 친정아버지를 엮어 평판에 흠집을 내려는 이유는 과연 무엇이냐”며 “윤 의원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여권 후보들에게 촌철살인의 비판을 해왔던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냐”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를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윤 의원의 경선후보 사퇴와 의원직 반납 모두를 반대한다”며 “거꾸로 윤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원직 반납 역시 서초구 구민들의 기대에 반하는 행동일 것”이라며 “윤 의원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여망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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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문재인 대통령도 농지법 위반을 뭉개고 있는데, 본인 일도 아닌 부모님이 하신 일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뜻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박진 의원은 “충격적이고 안타깝다. 본인이 아닌 부모님의 일까지도 책임지겠다는 뜻은 잘 알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정권교체를 위한 단 한 사람의 힘도 소중하다. 특히 경제 전문가 윤 의원의 힘은 너무나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윤 의원께서 다시 한번 신중하게 재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포기와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아버님의 농지법 위반의혹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 또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구갑 지역구민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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