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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750만원 명품스타일"…청바지에 총 겨눈 탈레반 '내로남불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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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스니커즈·야상조끼…짝퉁 휘감은 조직원 '조롱'

율법 어기고 면도까지…"옷차림만은 20년전 그들 아니다"

뉴스1

한 누리꾼이 탈레반 조직원의 패션을 분석하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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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서구식 의상을 착용한 청년들을 매질한 가운데 SNS에서는 오히려 탈레반의 복장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카불에서 촬영된 탈레반 전사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20년 전 엉성하고 털털하고 가혹했던 탈레반과는 다른 세계"라고 평가했다.

사진 속 탈레반 조직원들은 과거와 어두운색 전통 복장만 고수한 것과 달리 밝은색 옷에 선글라스, 운동화를 착용한 상태다. 일부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요구되는 수염을 깨끗하게 면도했고, 머리에는 터번 대신 야구모자나 스카프를 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탈레반 2.0'이라 부르며 이들의 내로남불 행태를 조롱했다. 누리꾼들은 "아프간인의 서구화를 탄압하면서도 더 현대적인 복장으로 등장한 '위선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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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젊은 탈레반 조직원이 카불의 검문소에 앉아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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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누리꾼은 SNS에 '탈레반 데일리룩'이라며 한 조직원 사진과 함께 그의 패션을 분석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조직원이 온몸을 서양 유명 브랜드 디자인을 카피한 옷으로 휘감았다는 것. 조직원이 걸친 옷과 소품들을 오리지널 제품으로 샀다면 총 6459달러(약 753만원)에 달했다.

앞서 수도 카불 거리를 걷다가 채찍질을 당했다는 한 청년은 페이스북을 통해 "청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맞았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함께 있던 4명의 친구 중 2명은 도망쳤고, 한 명은 총에 맞았고, 또 다른 한 명은 구타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복장 통제는 청년뿐 아니라 여성, 언론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8일에는 부르카 없이 외출한 여성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한 기자는 전통 의상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문과 몸수색,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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