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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2020년 출생, 사상 첫 20만명대…‘인구절벽’ 바닥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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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년 대비 3만300명 줄어 27만2300명…19년 만에 반토막
올 상반기 혼인 첫 10만건 밑돌아…출생률 반등 어려울 듯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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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수가 크게 줄면서 사상 처음으로 20만명대에 그쳤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최저치인 0.84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결혼이 줄면서 당분간 출생률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 통계’ 확정치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3만300명(-10%) 줄어든 27만2300명이다. 2001년 55만9900명에 달했던 출생아 수가 19년 만에 반토막 났다. 지난해 합계출산율(0.84명)은 전년보다 0.08명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 2018년(0.98명)부터 3년 연속 1명 미만을 기록하고 있는데, 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0.1세 늘어난 33.1세였다. 40대 초반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 특히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출산율이 각각 14.2%, 8.4%씩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대체출산율(2.10명)을 충족한 곳은 전남 영광군(2.46명)이 유일했다.

이 같은 출생률 감소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6월 인구동향’을 보면 1~6월 전국 출생아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3만691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30대 후반 여성의 출산이 늘어난 데 따라 올해 상반기 출생률은 0.85명으로 추산됐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혼인이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을 보면 이미 결혼한 부부들의 출산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향후 출생률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 혼인이 계속 줄어서다. 올 상반기 혼인 건수는 9만6265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만건을 밑돌았다. 2분기 기준 인구 1000명당 혼인율은 남녀 모두 감소했는데 남성은 30~34세, 여성은 25~29세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김 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도 혼인 건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분기 이혼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35건(-2.7%) 감소한 2만6224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결혼한 지 20년이 넘은 부부의 ‘황혼이혼’은 1만1050건으로 같은 기간 8.4% 늘어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기준 사망자 수(2만4391명)가 출생아 수(2만1526명)를 앞지르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20개월째 계속됐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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