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공항, '정상 국가' 상징이자 인도적 지원의 '보급로'
터키 고위 관계자 "군 없이 근로자 안전 보장은 위험한 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검문소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탈레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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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검문소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탈레반.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미군 철수 이후 '정상 국가'의 상징이자 인도적 지원의 '보급로' 역할을 할 카불공항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터키에 도움을 요청한 것인데 동시에 터키군의 완전 철수도 요구해 카불공항의 정상화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미국 등 연합군이 철수한 이후 카불공항 운영을 위해 터키에 기술적 도움을 요청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터키, 터키 정부, 터키의 무슬림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서도 "현재 아프간에 배치된 터키군은 더 이상 필요 없고, 철수가 완료되면 우리 스스로 공항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카불공항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통치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공항 운영 유지는 아프간이 전 세계와 연결돼 있다는 뜻이자 구호물자를 공급받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AP는 설명했다.
터키군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일원으로 아프간에 배치돼 카불공항의 안전을 책임져 왔고, 지난 2주 동안 대피 작전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터키의 고위 관계자는 "탈레반이 카불공항 운영을 위한 기술적 도움을 요청했다"면서도 "하지만 탈레반은 모든 터키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앞으로의 임무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터키군 없이 근로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탈레반과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군 철수 준비가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터키는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이 온건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자 "새 정부가 수립되면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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