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유명 언론인 유튜브 채널 출연 "탈레반에 대한 대안 없다"
카불 공항 경비하는 서방 국가군인들 |
(서울·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김형우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중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이 4천 명에 달한다고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가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쥐르노프 주(駐)아프간 러시아 대사는 이날 자국의 유명 언론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솔로비요프 라이브'에 출연해 "현재 아프간에는 IS 테러범 4천여 명이 활동 중"이라며 "이들은 탈레반을 피해 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IS-코라산'으로도 알려진 IS 아프간 지부는 2014년부터 아프간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과 긴장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쥐르노프 대사는 "내가 알기로는 IS 테러리스트들이 숨어 있기 때문에 탈레반과 충돌이 없다"면서 "IS의 수가 적기 때문에 (탈레반과) 정면충돌 시 결과가 명백하기 때문에 그들이 숨어 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카불 공항에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정보당국은 공항과 주변 지역에서 탈레반 외에 IS 등 다른 무장단체의 테러 위협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IS와 탈레반 모두 이슬람 수니파 계열이지만 IS는 시아파를 배교자로 삼아 처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간 탈레반과 종종 대립해왔다.
아프간 판지시르에 모인 반(反) 탈레반 저항군 |
쥐르노프 대사는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대한 대안이 없다"며 그들이 수도인 카불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쥐르노프 대사는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 계곡에 집결한 반(反)탈레반 저항 세력과 관련, 탈레반이 곧바로 전면적인 공세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만약 탈레반이 판지시르 문제를 물리력을 동원해 해결하려 했다면, 하루면 충분했을 것"이라면서 탈레반이 부드럽게 압박해 저항 세력의 지도자들이 무장투쟁의 가망이 없음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의 정치 부문 고위급 관계자는 최근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 쥐르노프 대사에게 판지시르 지도자와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정치적 신호'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이 전달을 요청한 메시지는 지금까지 탈레반은 무력을 이용해 판지시르로 진입하려는 시도를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정치적 합의 등을 통해 상황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길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쥐르노프 대사는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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