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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탈출하려다 부모와 ‘생이별’…둘만 남겨진 꼬마 남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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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수도 카불에서 부모와 헤어지고 둘만 남겨진 어린 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회자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미국공화당전국위원회는 트위터에 전날 미국 아이티비(ITV)의 현지 촬영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카불 공항으로 향하려는 인파가 몰린 공항 인근 길거리에 어린 남매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 영상 속 오빠는 자기보다 어린 동생을 껴안으며 다독이지만 인파 사이에서 자신도 불안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현지 촬영팀에게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린 한 남성은 “부모들은 공항 안에 있고 아이들만 밖에 남겨졌다”라며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중앙일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해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불공항 인근 길거리에서 어린 남매가 부모와 떨어져 불안한 눈빛으로 어른들에 둘러싸여 있다. [아이티비뉴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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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겨진 아이들을 보며 잔뜩 화가 난 상태로 바이든 대통령을 “미스터 바이든”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이 상황을 만들었다. 당신이 계획한 대로 됐다”라며 “당신이 탈레반과 거래하는 바람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또 “당신은 트럼프를 반대했지만 이젠 우리가 당신을 반대한다”라며 “지옥으로 가”라고 소리 질렀다.

두 아이의 불안한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26일 현재 트위터에서 6만6000회 가까이 재생됐으며 1800번가량 리트윗됐다.

공화당은 이 영상과 함께 “두 아이는 부모가 카불공항에 들어가는 동안 (공항)밖에 갇혔다”라며 공화당 전국위원회 홈페이지 게시글 링크를 공유했다. 공화당은 이 글에서 “바이든의 실패로 무고한 생명이 위험하다”라며 “바이든의 아프간 실패는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천 명의 아프간 민간인들이 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카불 공항으로 달려가고 있지만, 피난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한 혼돈 속에서 카불 공항에서는 최소 8명이 사망하고 부안 우려로 인해 탈출 비행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 남매가 다시 부모를 만났는지 부모만 먼저 아프간을 탈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을 철수 시한으로 현지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탈레반은 이 과정에서 아프간 정부의 항복을 받아내고 지난 15일 카불을 비롯한 아프간 국토 대부분을 장악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인들과 현지인들의 아프간 탈출로 혼란이 가중되자 아프간 현지인들의 해외 출국을 금지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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