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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0명 살해한 사형수 강호순의 편지 “조주빈과 함께 인권 침해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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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서울구치소 “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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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강호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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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0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사형을 확정받은 ‘사이코패스 살인마’ 강호순이 교도소에서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편지를 작성했다.

지난 25일 MBC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강씨는 MBC와 법무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자필 편지를 보내왔다.

해당 서신에서 강씨는 “과거 서울구치소에서 자해 소동이 벌어졌을 때 초동대처가 미흡하다고 생각해 이와 관련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더니 교도관들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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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이 MBC에 보내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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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최근 구치소에서 사고가 발생해 정보 공개를 청구했더니, 교도관이 ‘그동안 잘해줬는데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라며 협박했다”면서 “처음으로 소장에게 면담 신청을 냈고, 교도관을 의왕경찰서에 고소했지만, 결과는 ‘기각’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에도 억울해서 사소한 비리들을 고발하면 그들(교도관)은 더 큰 죄를 만들 궁리를 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 신속히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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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이 지난 3월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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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교도관들이 이른바 ‘박사방’ 사건 주범 조주빈에게도 억지 누명을 씌워 강제 징벌을 먹였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조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4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해당 보도가 나간 후 법무부는 “강호순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서울구치소 역시 이에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다. 강씨가 다른 사유로 조사수용을 받은 적은 있지만 누명을 쓴 것은 사실이 아니며, 징벌 역시 징벌위원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징벌이 예정돼 있다’는 그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구치소 관계자는 교도관이 강호순을 협박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조씨에 관한 주장엔 ‘제3자의 수용정보’여서 자세한 설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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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강호순의 모습.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갈무리


한편, ‘희대의 살인마’로 불리는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지난 2005년 10월 자신의 전처와 장모를 살해하고, 이듬해인 2006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여성 8명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2009년 사형이 확정됐다. 그는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반(反)사회적 인격장애)’로 분류하는 판정 검사(PCL-R)에서 27점을 받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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