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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다음 日총리 한달 뒤 나온다…'지지율 바닥' 스가 연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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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9월29일 자민당 총재 투표…중의원 선거는 10월에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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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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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재임 여부에 국제 사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가 총리 지지율이 30%를 밑도는 역대 최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재임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을 비롯해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시모무라 하쿠분 전 정무조사회장 등 유력 정치인들은 힘 빠진 스가 총리를 대신해 자민당을 이끌겠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교도통신·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당 총재 선거 일정을 다음달 17일 고시하고 29일 투·개표를 진행한다고 결정했다. 중의원 선거는 총리가 결정된 이후인 10월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대 최저 지지율, '벼랑 끝 위기' 스가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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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당내 계파/ 그래픽=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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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지병을 이유로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뒤 최근 1년간 총리를 맡았다. 일본은 의원내각제로 국회의원들이 행정수반인 총리(내각총리대신)를 뽑는데, 다수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다수당인 자민당 총재 스가 총리 임기는 아베의 잔여 임기인 오는 9월 30일까지다. 중의원 임기는 4년으로 올 10월 21일 끝난다. 스가 총리는 지난 7월 자민당 총재 재선을 통해 총리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재 선거 이전에 중의원 선거를 치러 승리한 뒤 재선을 이루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하지만 현재 스가 총리의 당내 구심력은 크게 저하된 상태여서 중의원 선거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지난 7월 도쿄도 의원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스가 총리의 최측근 오코노기 하치로 전 국가공안위원장 역시 요코하마시장 선거에서 낙선했다.

스가 내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부실, 2020도쿄올림픽 강행 등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 지지율 여론 조사에서 매달 바닥을 치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인 ANN 방송이 지난 21~22일 실시한 스가 내각 지지율은 25.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보다 3.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9월 스가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위험 수준의 기준인 30%를 겨우 넘겼다.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선 스가 총리의 임기를 놓고 "자민당 총재 임기인 올 9월까지만 재임하고 물러나면 좋겠다"는 답변이 49.4%에 달했다. "당장 그만뒀으면 한다"는 응답도 17.3%나 됐다.


'스가 재임이냐, 새 인물이냐' 복잡해진 정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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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전 정무조사회장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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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의 재임을 지지할지, 새 인물에 힘을 실을지를 놓고 일본 정치권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선거가 한 달 여 남은 현 시점에선 스가의 재임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스가를 후임으로 정한 아베 전 총리가 속한 아베호소다 파(의원 97명)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다. 자민당 4대 당파인 니카이(47명)와 이시하라(10명) 파벌도 스가 총리 지지 선언을 했다.

하지만 젊은 의원들 사이에선 "스가 총리가 스스로 물러났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여론을 업고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아베 내각에서 외무상을 지낸 기시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해 스가 총리와 2파전이 예상된다. 기시다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 고노 행정개혁담당상,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전 총무상, 시모무라 전 정무조사회장 등도 입후보 의사를 보이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려면 소속 의원 20명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는 1인 1표를 보유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표 합계인 총 766표로 치러진다. 국회의원 표의 경우 투표권이 없는 중의원, 참의원 의장을 제외하고 총 383표다. 지방표인 자민당원·당우 표도 환산해 똑같이 383표로 맞춘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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