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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데이터가 답했다. 임기영, 이젠 널뛰기 피칭 없다[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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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 임기영은 올 시즌 한 단게 업그레이드 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2승4패, 평균 자책점 4.52로 드러난 성적은 썩 좋지 못하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다.

5월과 6월 평균 자책점은 3점대였다. 그러나 지난 15일 SSG전서는 1.1이닝 7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10일 한화전서 5이닝 1실점으로 쾌투를 했기 때문에 그의 부진은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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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이 불안했던 투구폼을 잡으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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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트래킹 데이터를 통해 임기영의 10일 경기와 15일 경기의 차이를 분석해 봤다.

자료는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의 도움으로 분석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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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와 15일 경기의 가장 큰 차이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에서 나타났다.

일단 패스트볼의 회전수가 떨어졌다.

10일 경기서 2297rpm이던 패스트볼 회전수가 15일 경기서는 2244rpm으로 50rpm 이상 떨어졌다.

회전수만 나빠진 것이 아니었다. 스피드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10일 경기서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3km였짐나 15일 경기서는 137.4km로 3km나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타자들은 스피드에 민감하다. 평소 보다 3km나 떨어진 구속이 찍히면 그만큼 좋은 타구를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임기영의 평균 스피드와 회전수가 떨어진 것은 난타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

반편 장기인 체인지업은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회전수가 1971rpm에서 1909rpm으로 크게 떨어졌는데 일반적으로 체인지업은 회전수가 적을 수록 많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인지업 회전수가 떨어졌음에도 많은 안타를 맞았다는 건 임기영에게 맞는 회전수, 즉 알맞은 움직임이 있음을 뜻한다.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1971rpm에 근접했을 때 가장 자신 있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풀이 된다.

너무 많은 움직임을 보여도 자신이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무기로서 활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임기영의 체인지업 회전수가 떨어진 것은 그런 의미에서 해석할 수 있다.

갑자기 스피드와 회전수가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접근해 볼 수 있다. 임기영의 투구폼에 이상이 있었을 수도 있고 체력적인 면이 문제가 됐을 수도 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임기영의 투구폼에는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 됐다.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이 일정했기 때문이다.

임기영의 10일 패스트볼 익스텐션과 릴리스 포인트는 각각 1.82m와 1.52m였다.

15일에도 큰 차이는 없었다. 익스텐션과 릴리스 포인트가 각각 1.81m와 1.52m를 기록했다. 익스텐션만 1cm정도 차이가 있었을 뿐 일정한 높이와 거리에서 공을 던졌음을 알 수 있다.

임기영의 업그레이드 된 투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기영은 원래 익스텐션과 릴리스 포인트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던 선수다.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차이가 무려 약 10cm나 나곤 했다.

임기영이 부진하면 코칭 스태프에서 팔의 높이부터 점검을 했던 이유다. 팔 높이가 오르락 내리락 하며 성적도 오르락 내리락을 함께 했다.

그런 임기영이 이젠 꾸준하고 안정된 익스텐션과 릴리스 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큰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임기영이 확실하게 자신의 폼을 찾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 처럼 돌아 나오는 팔 높이가 오락 가락하진 않기 때문에 꾸준한 투구가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체력에서 찾을 수 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 임기영에게 무리가 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임기영은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평균 자책점 9.00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휴식일이 줄어들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실제 임기영은 15일 경기서 크게 무너진 뒤 6일 휴식 후 등판한 22일 키움전서 5.2이닝 1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한 바 있다.

체력 관리만 된다면 더 이상 널 뛰기 피칭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준 투구였다.

이처런 일기영은 이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한결같은 투구폼을 갖고 있는 선수가 됐다. 힘이 떨어져 맞아 나갈 수는 있어도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는 줄어들 수 있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수치다.

경기 때마다 이리 저리 오가던 팔 스윙이 이젠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 것 하나 만으로도 임기영은 올 해 얻은 것이 많은 시즌이 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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