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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예비실사 마친 쌍용차, 다음달 15일까지 인수제안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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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의향 밝힌 11곳 실제 참여 '관건'…SM그룹·에디슨모터스 '2파전' 유력

쌍용차 '4년 내 전기차 모델 5개' 목표…1.5조 개발비 확보 가능할까

연합뉴스

쌍용자동차 매각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쌍용차가 매각을 위한 예비실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 가능성이 유력해진 가운데 인수 후보들의 실제 인수 참여와 인수 금액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4년 안에 전기차 5개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쌍용차의 목표도 새 주인에 따라 달성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 쌍용차, 다음달 15일 본입찰 마감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예비실사 참여자를 포함한 인수 후보자에게 입찰안내서를 보내고 다음달 15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인수 금액과 사업계획 등이 담긴 인수제안서를 토대로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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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현 SM그룹 회장
[SM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현재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한 11개의 국내외 업체가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상태며, 이중 일부 업체가 지난 27일까지 예비실사를 실시했다.

일단 1차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관건은 이중 몇 군데가 실제 본입찰에 참여할지다. 인수 금액 등의 '눈치 싸움'을 고려하면 마감 당일 인수제안서 접수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자금 동원력 등을 고려하면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38위인 SM그룹은 1조원대의 쌍용차 인수자금을 내부 자금만으로 확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오현 회장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는 자체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으며 구체적인 자금 확보 방안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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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
[컨소시엄 화면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나머지 인수 후보들의 자금 확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유력 후보자였던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는 최근 주요 경영진이 입국해 쌍용차 측과 미팅을 하며 인수를 준비할 정도로 여전히 의지는 강하지만, 아직 투자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카디널 원 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에 실패할 경우 새 인수자에 북미 판매 노하우 등을 내세워 쌍용차의 북미 판매망을 맡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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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쌍용차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 쌍용차, '4년 내 전기차 모델 5개 개발' 목표…실현 가능할까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4년 안에 5개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최근 주요 부품 협력사 간담회에서 이 같은 신차 개발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현재 브랜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10월 유럽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양산 중이다. 코란도 이모션 외에도 전기차 신모델을 꾸준히 개발해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인 셈이다.

쌍용차는 앞서 지난달 평택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기존의 평택공장 부지를 시에 매각하고 새 부지를 매입해 친환경차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정 관리인은 협약식에서 "2026년에는 쌍용차 판매차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채울 계획"이라며 "2026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을 포함해 6종의 친환경차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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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 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쌍용차는 신규 부지의 입지 외에도 새로 건설할 공장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생산 라인 비중 등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전환은 불가피한 수순이지만 현재로서는 전기차 판매량 등을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내연기관차 판매에 100% 의존하고 있는 탓이다. 코란도 이모션의 경우 기존 평택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내연기관차와 번갈아 생산하고 있다.

아직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새 주인의 자금력과 향후 사업 계획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신차 1대당 개발비를 3천억원으로 잡아도 최소 1조5천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익 채권(약 3천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인수 자금이 1조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새 주인이 신차 개발에 어느 정도 의지를 갖고 투자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쌍용차는 앞서 6월에도 내년 출시 예정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J100'(프로젝트명)의 부품 개발비 1천800억원 중 30%인 600억원을 협력업체에 사전 지급할 여력이 없어 "6개월에 나눠서 100억원씩 지급하겠다"며 부품 제작에 협조해달라고 읍소했다.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후보 대부분은 전기차 사업 확대가 목표라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일부 후보의 경우 쌍용차의 부지 개발 이익 등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평택 공장 부지의 가치는 최근 자산 재평가를 통해 약 9천억원으로 책정됐으나, 업계에서는 이후 주거용지 등으로 용도 변경이 이뤄질 경우 해당 부지의 가치가 1조5천억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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